2021년 삼성전자 사상 최고 매출 기록
반도체 부문 계약 연봉 기준 성과급 50% 기대
가전 부문은 44~48% 성과급 기대 커져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내면서 올해 반도체(DS) 부문 임직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 목표를 초과 달성한 일부 사업부는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지난해 279조원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3년 만에 경신했다. 연결 기준 2021년 4분기 잠정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3조8000억원을 발표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23.48%, 52.49%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79조400억원, 영업이익은 51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동시에 연간으로도 최고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연간 매출 300조원 시대에 한발 다가섰다. 7일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수준의 연간· 분기 매출을 기록한 데에는 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부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3세대 폴더블폰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것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D램 시장에서 4분기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데다 시장 수요도 비교적 견조했다는 평가다. 평균판매가격(ASP)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직전 분기보다 3~5% 가량만 하락한 것으로 추산됐다. 스마트폰 사업도 힘을 보탰다. 새롭게 선보인 폴더블폰 시리즈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갤럭시 Z’ 시리즈의 판매량은 2020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가전부문 역시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연말 성수기를 거치며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최근 삼성전자는 직원들에게 내년 1월 말 지급될 예정인 초과이익성과금(OPI·옛 PS)의 예상 지급 기준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연간 경영실적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
지난달 22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은 위톡(수요 대화)’ 자리에서 OPI 지급률에 관해 “당초 계획했던 44~49%보다 좋다”고 밝혔다. 44~49%를 상회한다는 것은 사실상 사업부별로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부가 있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예상 OPI 지급률은 44~48%라고 알려졌다.
지난달 24일에는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최대 200%에 해당하는 특별격려금이 지급되고, 7월과 12월 목표달성장려금(TAI·옛 PI) 역시 전달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별상여금과 올 하반기 TAI, OPI를 모두 받으면 연봉 6000만원, 기본급 300만원 수준의 과장급 직원의 경우 많게는 4000만원의 성과급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굴지의 H사에 다니는 한 20대 직원은 “주변의 삼성전자 지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같아 부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