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전자랜드가 2021년 올해의 가전 키워드로 ‘철 없는 가전’을 선정했다.
전자랜드는 올해 봄철 장마와 같은 습한 날씨, 때이른 가을 한파 등 잦은 이상 기후 현상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집콕 문화 등의 영향으로, 주요 계절에 집중되던 가전 판매량의 계절 경계가 무너졌다고 29일 밝혔다.
대표적인 철 없는 가전으로는 제습기, 공기청정기 그리고 음식물처리기가 선정됐다. 먼저 제습기는 전통적으로 여름 장마철에 판매가 집중되는 가전이지만 올해는 5월부터 장마처럼 습한 날씨가 길게 이어지면서 봄철 제습기 판매가 증가했다. 전자랜드의 5월부터 6월까지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 역시 전통적으로는 미세먼지, 황사 등의 영향이 큰 봄과 가을에 판매가 집중되는 가전이다. 그러나 올해는 여름에도 잘 팔려, 7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이는 올 여름 코로나19 여파와 갑작스러운 폭염으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음식물처리기는 최근 필수 가전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편리미엄’ 가전으로,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진 7월과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가량 판매가 증가했다. 이에 겨울철에는 판매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겨울에도 판매가 늘고 있어 새로운 철 없는 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11월에도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배 급증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점점 심화되는 이상 기후 현상에 2022년에도 전통적인 계절 가전들의 판매에 영향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급변하는 가전 트렌드에 발맞춰 다채로운 소비자 친화적 프로모션을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