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매매거래동향
응답 3722개 회원 중개업소중 “활발하다” 0곳
전세거래도 사실상 실종상태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전국 3700여개 부동산 중개업소 중 단 한곳의 중개업소도 “활발하다”고 답하지 못했다.
2012년 8월 이후 가장 극심한 중개업소의 일감 부족 현상이다.
KB국민은행이 전국 3722개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매매거래동향’ 결과 전국 매매거래지수는 3.6을 기록했다. 2012년 8월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조사에 참여한 전국 3722개 회원 중개업소 중 단 한 곳도 “활발하다”고 답한 곳이 없었고, 96.4%가 “한산하다”고 답한 결과다. 나머지 3.6%의 중개업소는 “보통”이라고 말했다. “활발하다”고 답한 중개업소가 단 한 곳도 없던 것은 2018년 12월 이래 처음이다.
KB국민은행의 매매거래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부터 200 사이 숫자로 표기되며, 지수가 100보다 높을 경우 매매거래가 “활발하다”고 답한 회원 중개업소가 “한산하다”고 답한 곳보다 많음을, 100 미만일 경우 반대로 “한산하다”고 답한 중개업소가 “활발하다”고 답한 곳보다 많음을 뜻한다.
전국적으로 부진한 매매거래지수 흐름 속, 최근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든 곳의 부진은 더욱 심했다. 세종시의 경우 10주 연속 매매거래지수가 0.0을 기록했다. 지역 내 모든 중개업소가 “한산하다”고 답한 결과다.
서울의 매매거래지수도 1.6으로 201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구 1.3, 울산 0.9 등도 낮은 매매거래지수로 최근 냉각기에 접어든 지역 시장 모습을 대변했다.
그나마 아직도 소형,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강원도가 8.5, 충청북도와 충청남도가 각각 9.8과 7.9의 매매거래지수를 보여줬다. 국지적 강세가 이어진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의 매매거래지수 역시 각각 14.7과 9.7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들 지역 중개업소 역시 “활발하다”고 답한 중개업소는 없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보통”이라고 답한 곳이 많아 지수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세 거래 동향을 나타내는 ‘전세거래수급’ 지수도 마찬가지다. 전국의 전세거래수급지수는 이번 조사에서 7.8로 기록됐다. 2018년 말과 비슷하고, 임대차 2법 시행으로 극심한 전세 잠김 현상이 발생했던 지난해 하반기보다도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