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단독주택형 집안 발코니 설계 선보여
같은 단지에서도 3배이 형태 높은 경쟁률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아파트 ‘발코니’ 경쟁이 불 붙는다. 국내에서는 최대 1.5m까지 아파트 건물 외벽에 돌출 형태로 설치되는 바닥 구조물을 뜻하는 발코니는 분양면적에도 포함되지 않기에 서비스 면적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같은 단지 내에서도 ‘3배이’ 또는 ‘4배이’ 등 발코니를 강조한 구조의 몸값이 더 높아지자, 건설사들도 설계 단계부터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서비스 공간이 아파트 선택의 주된 이유가 되는 핵심 요소로 등장한 것이다.
최근에는 발코니를 넘어, 단독 주택에서나 가능했던 ‘집 안의 정원’까지 등장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햇볕을 직접 받을 수 있고 거실이나 주방과 바로 연결해 정원으로서의 효용을 높인 ‘바이오필릭 테라스’를 새로 선보였다. 아파트에도 나만의 정원을 만들 수 있도록 발코니의 활용도를 높힌 것이다.
기존 단독 주택, 또는 공동 주택 1층에서만 가능했던 나무나 화초화분으로 꾸민 공간(테라스)을 아파트 안에 발코니 형태로 넣은 것이 특징이다. 또 취향에 따라 홈트레이닝, 야외캠핑 등 다양한 외부 활용 공간으로 연출할 수 있고, 확장 공사를 통해 실내공간으로 활용도 가능하다.
GS건설도 지난 4월 경기도 광주 오포읍 고산지구 일대에 ‘오포자이디오브’를 분양하면서 ‘포켓 테라스’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테라스는 이제 서비스 공간을 넘어,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집값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숫자의 발코니를 가진 타입이 같은 단지에서도 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 지난해 말 분양한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1차’ 청약결과 3면이 발코니가 설계되는 84㎡B 타입이 21.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1월 전남 무안 ‘힐스테이트 오룡’ 청약 최고경쟁률도 3면 개방형 설계를 내놓은 42블록 84㎡B(15.5대 1) 타입이 차지했다.
채광·통풍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서비스로 주는 면적인 발코니를 모두 확장시 실사용 면적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만든 결과다. 전·후면 발코니에 측면까지 확장이 가능한 형태가 3면 발코니다. 동일한 전용면적이라도 보다 넓은 실사용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 침실 쪽에 발코니가 추가되면 서재나 드레스룸, 붙박이장 등을 추가 설치 가능하다. 공간이 넓다 보니 같은 남향이라도 개방감이 좋고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도 햇빛이 들어와 채광도 우수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아파트를 고를 때에도 같은 값이면 서비스 면적을 많이 주는 곳을 따져볼 정도”라며 “특히 3면 발코니 설계는 도입되는 곳이 드물어 희소가치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