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시멘트 제조용 순환자원
중금속 기준치 이내 확인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방안 주목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폐기물을 사용해 생산한 국내 시멘트가 중금속 농도 등에서 안전을 확인받았다. 시멘트업계는 순환자원 활용한 시멘트가 오히려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를 해결할 열쇠라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 13년 동안 폐플라스틱과 폐타이어 등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사용해 생산한 국내 시멘트의 중금속 검출농도를 매달 측정한 결과,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2008년 9월부터 시중에 판매중인 시멘트 제품을 구입해 6가 크롬 등 중금속 6개 항목을 조사해왔고, 2019년 9월부터는 세슘 등 방사능 물질 3개 항목도 조사했다. 매달 실시한 조사에서 중금속과 방사능 물질 모두 검출 농도 이내였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순환자원을 가장 많이 사용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분석한 시멘트 제품의 중금속 평균 함유량은 어린이 놀이터의 모래 및 어린이 용품의 중금속 기준치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며 “안전성이 이미 확인됐고,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 시멘트와 동등한 수준의 품질”이라 강조했다.
학계에서도 순환자원을 활용한 시멘트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 지적한다. 지난 8월 학계, 정부 관계자 등이 참여한 미래환경정책포럼에서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플라스틱을 아무 곳에나 폐기하지 않고 시멘트 공장에 제대로 가져다주면 대체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시스템만 갖춰지면 10년 이내 플라스틱 쓰레기나 공해란 말이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진만 공주대 교수도 “시멘트 콘크리트는 중금속을 가두는 특성이 있어 콘크리트에 함유된 중금속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확인됐다”라며 “연간 약 500만t의 국내 시멘트가 수출되고 있는데 폐기물 사용이나 중금속 때문에 문제된 사례는 전혀 없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