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오피스텔 ‘센텀리더스마크’, 1년간 84.9% 상승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올해 5대 광역시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주택시장으로 집중되자 비교적 규제가 덜 한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아파트와 비교해 전매가 자유로운데다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 관련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고 대출받기도 수월하다.
15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건축물 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1~10월 5대 광역시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5만1151건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1~10월 기준)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5대 광역시에서도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부산으로 조사됐다. 올해 1~10월 부산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2만4470건으로 나타났고, 이어 대구 1만613건, 광주 6471건, 대전 5831건, 울산 3766건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5대 광역시의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거래건수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차주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규제가 시행돼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생활형숙박시설 등의 비주택담보대출도 DSR 규제에 포함돼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제로 꼽히며 가격 상승까지 이어져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센텀리더스마크’ 오피스텔 전용면적 103.2㎡는 지난해 11월 10일 4억6500만원(36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11월 10일에는 8억6000만원(32층)에 거래돼 1년간 3억9500만원이나 올랐고 84.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도룡KCC웰츠타워’ 오피스텔 전용면적 62.58㎡도 2020년 11월 27일 3억5000만원(5층)에 거래됐지만, 2021년 11월 26일에는 5억원(10층)에 계약돼 1년간 1억 5000만원 치솟고 42.9%의 상승률을 보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급등한 아파트 가격과 정부의 규제에 오피스텔이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자리잡은 만큼, 가격 상승세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