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사전청약도 흥행…남양주 왕숙 등 몰려
이달 중 민간 사전청약 일정 돌입
양주 회천 등 민간 후보지들, 서울 접근성 떨어져
입주까지 5년 넘게 걸려 전세난 가중 우려도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정부의 2차 사전청약에 약 10만명이 몰리는 등 수도권 ‘공공분양’ 사전청약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실시될 ‘민간 분양’ 사전청약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간 사전청약 후보지들의 입지와 교통 인프라가 공공분양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사전청약 2차 공급 지구에 대한 공공분양·신혼희망타운 접수 결과, 총 1만102가구 모집에 10만1528명이 신청해 1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던 곳은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었다. 2차 사전청약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은 물론 서울 강남구 세곡동과 맞닿은 성남 신촌지구도 포함돼 지리적 위치는 1차 때보다 더 낫다는 분석이다. 성남 신촌지구는 304가구 모집에 7280명이 신청해 23.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소형 면적보다는 전용 84㎡ 이상의 중·대형 주택으로 수요가 몰렸다. 남양주 왕숙2 A3 블록 전용 84㎡는 190가구 모집에 1만5433명이 몰려 81.2대 1의 최고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런 흐름 속에 올해 말 예정된 3~4차 사전청약 역시 흥행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사실상 서울권 입지가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3기 신도시 중 인기가 가장 높은 하남 교산을 포함해 과천 주암, 서울 동작구 수방사 용지 등이 3~4차 사전청약에 포함돼 있다”며 “이를 기다리는 실수요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같은 날 공개된 민간 사전청약에 대해서는 시장의 의구심이 여전하다. 민간분양 사전청약은 올해 6000가구를 포함해 2024년 상반기까지 10만7000가구가 공급된다.
기존 매각 택지에선 내년 3월까지 1만8000가구가 사전청약으로 공급된다. 후보지로는 양주 회천, 오산 세교2, 인천 검단, 파주 운정3, 화성 동탄2, 의왕 고천, 평택 고덕 등 수도권과 김해 진례, 부산 장안 등 지방권이 선정됐다.
업계에선 민간 사전청약 후보지들이 입지 면에서 공공분양보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 인프라가 미비한 곳이 대부분이라 평가하고 있다.
2기 신도시 양주 회천은 아직 첫 입주도 하지 못한 상태며, 파주 운정3과 평택 고덕의 입주율도 지난 9월 기준 각각 10%, 15%에 불과하다. 애초 계획된 광역교통대책이 지연된 경우도 많다. 2015년 입주가 시작된 동탄2신도시는 아직 서울을 오가는 철도가 개통하지 못했다.
민간 사전청약에서 어느 정도의 중·대형 면적 물량이 공급될지도 미지수다. 최근 사전청약에서 전용 84㎡로 많은 수요자가 몰렸지만 물량 자체가 부족해 ‘면적 미스매칭’에 대한 비판도 높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분양인 만큼 수요자 선호에 맞춘 다양한 브랜드, 중대형 평형의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청약에 당첨된 무주택자는 입주까지 5년 넘게 걸리기 때문에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사전청약 대상지는 수도권 외곽이 많아 서울의 주택 수요를 흡수하는 데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입주 때까지 무주택 자격도 유지해야 하기에 시장의 전세 수요를 크게 경감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