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 일대 아파트 재건축 속도
사실상 개포지구 내 마지막 재건축
일원개포한신 사업시행인가 이어
개포우성7차는 정비구역 지정돼
2만가구 넘는 고급 주거타운 조성 박차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 내 ‘마지막 퍼즐’로 여겨진 일원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일원개포한신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데 이어 개포우성7차의 재건축 계획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개포현대4차는 서울시로부터 단독개발방안 자문을 받고 소규모 재건축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개포주공 5·6·7단지와 함께 이들 단지까지 정비사업을 마무리하면 개포지구는 2만여 가구 규모의 신도시급 고급 주거타운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를 1234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내용을 담은 정비구역 지정안이 수정 가결됐다.
1987년에 지어진 개포우성7차는 17개동 14층 802가구 규모로 지하철 3호선 대청역에 접하고 있다. 지난해 공공재건축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으나 입주민의 반대로 민간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간 재건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단지는 건폐율 50% 이하, 용적률 299.99% 이하, 최고높이 120m 이하(최고층수 35층 이하)를 적용받아 총 1234가구(공공임대 165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공임대주택 기부채납과 공원·녹지·도로 등 공공·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계획도 함께 수립했다. 최종 건축계획은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확정된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오세훈 시장 취임 후 지금까지 정체됐던 재건축사업을 빨리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우성7차는 개포지구 내에서도 재건축 사업 진행이 더뎌 일원개포한신, 개포4차현대와 함께 개포지구의 마지막 퍼즐로 불려왔다. 이들 3개 단지는 한때 통합재건축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단독재건축으로 방향을 굳히고 최근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개 단지 중에서는 일원개포한신의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르다. 조합 설립 2년 8개월여 만인 지난 8월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았다. 1984년 준공된 단지는 현재 지상 13층, 4개동, 364가구에서 지상 35층, 3개동, 498가구의 아파트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합 측이 제시한 예정공사비는 약 1900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강남권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대우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포현대4차의 경우 142가구 규모의 나홀로 아파트로 아직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했다. 다만 가구 수가 200가구 미만으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등에 따라 소규모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안전진단 등 각종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단독개발방안에 대한 자문을 받기도 했다.
개포지구는 개포주공1~8단지와 일원현대·일원대우를 포함한 일원동 일대 아파트로 이뤄져 있다. 주공2·3단지(래미안블레스티지·디에이치아너힐즈)와 일원현대(래미안개포루체하임)는 일찌감치 재건축을 마치고 입주까지 마무리됐고 8단지(디에이지자이개포)와 개포시영(개포래미안포레스트), 일원대우(디에이치포레센트)도 연이어 입주를 마쳤다. 4단지(개포프레지던스자이)와 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 경우 분양을 마친 상황이다.
남은 아파트는 5단지(940가구)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6·7단지(총 1960가구) 정도다. 개포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지하철 분당선 구룡역~대청역을 따라 강남의 신흥 아파트촌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