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동안구 아파트 전셋값 0.16% 하락
전국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변동률 기록
새 아파트 입주로 전세 늘어난 영향
“역시 공급이 해법…재고 물량 확보해야”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년째 계속되는 전셋값 상승기에 올해 들어서만 과천시와 성남시 분당구, 인천 검단신도시 등이 이른바 ‘입주장 효과’를 누리며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였다. 충분한 공급이 해법이라는 것을 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안양시 동안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16%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0.09%)보다 0.25%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주간 가격 상승률이 0.70%로 전국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던 전셋값 오름세가 꺾인 셈이다.
업계는 아파트 입주가 몰리면서 전세시장으로 물량이 충분히 공급된 영항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미니신도시급 대단지(평촌어바인퍼스트, 3850가구) 입주로 가격 안정 효과를 일부 누렸던 동안구에는 다음달 1200여가구 규모의 평촌래미안푸르지오가 입주할 예정이다. 한양수자인평촌리버뷰(304가구)’와 ‘비산자이아이파크(2637가구)’도 연내 집들이를 준비 중이다.
실제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안양 동안구의 전세물건은 이날 기준 1792건으로 한 달 전(1153건)보다 55.4% 늘었다. 6~7월 300선, 8월 500선에 불과했던 전세 물량이 서너 배 폭증했다. 월세 물건도 100~200건에서 이날 691건으로 크게 늘었다.
입주 물량 확보에 따른 전세가격 안정 흐름은 과천과 분당 등지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로 지난해부터 약보합세를 유지해온 과천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4월 주간 기준 가격 변동률이 0.43%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분당도 대장지구 입주로 올해 2월 전셋값 상승률이 0.1%대 미만으로 가라앉은 뒤 3월 초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 6월 첫 입주를 시작한 인천 검단신도시도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검단의 경우 내년에도 905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인근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입주장 효과가 단기간 ‘반짝’ 현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하지만 과열된 분위기를 식히고 흐름을 꺾어 시장이 쉬어갈 시간을 준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실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분당 전세시장은 2월부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입주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면서 조금씩 상승 흐름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하지만 전국적인 전셋값 상승세 속에서 6개월 이상 안정세를 보였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급 물량 확보는 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서울 등 수도권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재고시장에서 물량이 충분히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