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한파특보…다음 주 일요일까지 지속

반소매→패딩으로…때아닌 한파, 이러다 가을 없어지나?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주일 전만 해도 낮 기온이 25도를 넘는 ‘더운 가을’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11월 수준 수은주로 뚝 떨어지면서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가을이 없고 계절이 여름에서 곧바로 겨울로 바뀌는 듯한 느낌이다.

지난주가 가을치고는 더웠던 것은 우리나라 상공에서 이례적으로 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강하게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열대 고기압 남쪽에서 고기압의 세력을 지지해주던 18호 태풍 ‘곤파스’가 베트남을 지나간 뒤 대류 활동이 약해지면서 아열대 고기압이 갑자기 수축했다.

이처럼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한 시점과 북극에서 우리나라로 한기가 내려오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추위가 찾아왔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아열대 고기압 수축으로 한기를 막아주던 ‘방벽’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기압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추위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6~18일 한파가 이어지고 19일 기온이 조금 올랐다가 19~21일 ‘2차 한기’가 우리나라에 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추위는 더운 뒤 갑자기 발생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데다 강풍이 체감온도를 낮추고 있다.

바람은 체감온도를 낮추는데 보통 기온이 영하일 때 풍속이 초속 1m 빨라지면 체감온도는 2도 떨어진다

이번 주말 서해안과 제주에 순간풍속이 시속 70㎞(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이 불겠다.

남해안과 경북 남부지역 동해안엔 순간풍속이 시속 55㎞(초속 15m) 이상인 바람, 그 밖의 지역엔 순간풍속 시속 35~55㎞(초속 10~15m)의 바람이 불겠다.

이에 전남 흑산도와 홍도엔 강풍경보가 발령됐고 경기·인천·전라·충남·제주 곳곳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