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추(강력추천)”한다며 책 3권을 소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밤 12시엔 몰래 끓여먹는 라면이지. 양파 감자 새송이버섯 조랑이떡 때려 넣고 파 많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잘 끓여진 라면과 함께 중간쯤 읽다가 덮어둔 책 ‘헤이트’가 놓여 있었다.
사진을 두고 한 누리꾼이 “이 와중에 책이 눈에 띄네요”라고 댓글을 달자 최 회장은 “올가을 추천도서”라고 답했다. 또 다른 누리꾼이 “회장님 저 책 추천하시나요?”라고 묻자 최 회장은 “가짜뉴스와 혐오의 역사, 강추합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지난달 출간된 ‘헤이트’는 지난해 T&C재단이 주최한 컨퍼런스 ‘우리에 의한 편견’에 참여한 심리학, 법학, 미디어학, 역사학, 철학, 인류학 등 각 분야의 학자들이 ‘혐오’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토론한 내용이 담겼다.
최 회장이 이 책을 추천하며 “가짜뉴스와 혐오의 역사”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최근 불거진 ‘화천대유 배후설’에 일침을 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최 회장은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에 626억원을 빌려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장동 논란’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SK그룹은 지난달 말 “화천대유의 실소유자는 최 회장과 SK그룹”이라고 주장한 유튜버들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잇따라 고발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헤이트’ 외에도 조나단 하이트의 ‘바른 마음’,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 등 도서 2권을 더 추천했다.
‘바른 마음’은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 인간의 행동에 대해 분석하며, ‘공정하다는 착각’은 능력주의가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되짚어보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