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제쳐

월세 중위가격 비교

뉴욕, 방 1개 아파트 월세 328만원…美서 최고 비싸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뉴욕이 샌프란시스코를 제치고 미국에서 아파트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에 올랐다.

온라인 아파트 임대 플랫폼 점퍼(ZUMPER) 보고서에 따르면 방 1개짜리 아파트의 월세 중위가격은 뉴욕시가 2810달러(약 328만원)로 샌프란시스코(2800달러)를 제쳤다고 CNBC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초까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의 아파트 월 임대료가 뉴욕보다 800달러 비쌌다.

두 도시의 아파트 임대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이 사무실 문을 닫고 직장인이 교외나 작은 도시로 이사하는 바람에 타격을 받았다. 특히 뉴욕에서는 남부 ‘선벨트’ 지역으로 멀리 떠나는 사례도 많았다.

회복 속도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1월 조사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3월보다 24% 떨어졌음에도 같은 기간 18% 하락한 뉴욕을 여전히 앞섰지만, 이후 7개월간 뉴욕이 20% 가까이 급등한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5% 상승에 그쳤다.

실리콘밸리에서 가까워 기술기업 종사자가 많이 사는 샌프란시스코는 재택근무 확산의 타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를 쓴 제프 앤드루스는 “기술기업이 광범위하거나 영구적인 재택근무 정책을 더 많이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직원이 원하는 곳에 살 수 있게 됐고, 그중 다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살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보스턴(2300달러), 새너제이(2200달러), 워싱턴DC(2160달러), 로스앤젤레스(2050달러), 오클랜드(2000달러), 샌디에이고(2000달러), 마이애미(1880달러), 샌타애나(1830달러) 등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