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 선수인 안산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을 두고 시작된 페미니스트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프로야구 치어리더인 하지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21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지원의 사연을 공유했다.
프로야구 LG트윈스 치어리더인 하지원은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네티즌들로부터 악플 테러를 당했다. 하지원이 공개한 내용을 보면 한 남성 누리꾼이 ‘페미시던데 한남(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단어) 앞에서 춤추시느라 힘드시겠어요’라고 비꼬았다.
결국 하지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페미와 무관하다. 잦은 염색으로 머릿결이 손상됐고 젠더 갈등이 심화되기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숏컷을 스포츠 경기 공백기 때 시도한 것뿐”이라며 “제가 한 행동이 누군가에겐 오해의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번도 남성 혐오와 여성 우월주의적 사상을 가진 적이 없다. 오히려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페미니스트들을 혐오한다”며 “차후 이와 관련된 오해는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한상 교수는 “남이야 머리를 밀든 금발 염색을 하든 왜 참견인지 모르겠다. 좀 적당히들 하라”며 “이게 여자들 히잡, 차도르, 부르카, 니캅 등을 안 쓰면 총으로 쏴버리자는 극렬 무슬림들과 뭐가 다르냐. 서울에서 까불지 말고 아프카니스탄으로 가 탈레반이나 되든지”라고 했다.
앞서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 선수인 안산 선수도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악플을 받아야 했다. 이후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성_숏컷_캠페인’을 하며 맞서고 있다. 또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배우 구혜선 등도 자신의 숏컷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안산 선수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