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0.35%, 16주째 서울 최고 상승률
“재건축 기대감·중저가 단지 수요 계속”
서울·수도권·지방서 전셋값 상승폭 확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지난주와 동일하게 역대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방에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세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7월 넷째 주(2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이 0.36%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0.18% 올라 전주(0.19%)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5월 셋째 주 이후 11주 연속으로 0.10%대 상승률을 이어가는 중이다. 정부의 2·4 공급대책 발표 직후 상승폭이 매주 둔화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4·7 보궐선거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다시 오름폭을 키워 ‘V’자 형태로 반등했다.
노원구는 0.35% 올라 16주 연속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재건축 기대감이나 저평가 인식이 있는 상계·하계·공릉동 단지 위주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봉구(0.26%), 강서구(0.21%), 영등포구(0.21%), 관악구(0.20%) 등도 0.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서초구(0.19%), 송파구(0.18%) 등 강남권도 재건축 또는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강세가 뚜렷했다.
부동산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무더위 지속, 휴가철 도래 등으로 거래활동 위축이 나타나고 있으나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나 중저가 단지 갭메우기 수요 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지난주 0.44%에서 이번 주 0.45%로 상승폭을 키웠고, 인천은 0.46%에서 0.39%로 오름폭을 줄였다. 경기·인천은 ‘GTX 효과’ 등 교통·개발 기대감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에선 군포시(0.89%)를 비롯해 오산시(0.89%), 안성시(0.85%), 안양 동안구(0.80%), 안산 단원구(0.75%)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은 연수구(0.55%), 서구(0.45%), 부평구(0.42%)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2% 올라 전주(0.20%)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0.15→0.16%)을 비롯한 수도권(0.25→0.28%), 지방(0.14→0.17%)에서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에서 양천구는 목동 등에 학군수요가 몰린 데 따라 지난주 0.24%에서 이번 주 0.29%로 상승률이 크게 치솟았다. 그 뒤를 서초·동작·노원(0.23%) 등이 이었다. 서초·동작구는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영향으로 전셋값이 급등했다. 노원구는 학군이 양호한 중계·상계·월계동 단지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 밖에 송파구(0.22%), 관악구(0.21%), 영등포구(0.18%), 강동구(0.17%)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가 지난주 0.29%에서 이번 주 0.35%로 상승폭을 키웠고, 인천이 0.35%에서 0.29%로 오름폭을 줄였다. 경기에선 시흥시(0.82%), 군포시(0.65%), 평택시(0.62%) 등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성남 분당구(-0.17%)는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인천에선 연수구(0.55%), 부평구(0.30%) 등이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재건축 2년 실거주 규제 철회 영향 있거나 신규 입주물량 있는 지역은 매물이 증가하면서 상승폭이 소폭 줄었으나, 그 외 학군지나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