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블로그 하세요?” 한물갔던 네이버 블로그 ‘회춘’ 비결은…[IT선빵!]
[네이버 블로그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당신도 요즘 블로그 하세요?”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격인 ‘네이버 블로그’를 찾는 20대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로 서비스 19년째를 맞이한 네이버 블로그는 텍스트 중심의 SNS로 ‘올드한 플랫폼’이란 인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다 최근 젊은 이용자들 사이 각광받는 공간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회춘한 네이버 블로그’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대를 중심으로 네이버 블로그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네이버 블로그 콘텐츠 생산량은 2억 9800여건에 달한다. 이 중 20대가 올린 블로그 글이 34.6%를 차지했다. 이날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블로그는 10대와 20대의 새로운 SNS로 재조명받으며 이들의 콘텐츠 생산 비중이 4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블로그 주 소비층으로 20대가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달라진 점은 블로그에 하루 1건 이상 꾸준히 글을 쓰는 ‘활성 블로거’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20대 활성 블로거는 20% 늘어났다. 최근 종료된 네이버 블로그의 ‘오늘일기’ 챌린지 참여자 중 MZ세대(1980~2000년 출생)는 80% 이상을 차지했다.

젊은 이용자 층의 유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풀이된다.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이 필요없는 텍스트 중심의 SNS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설문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사진을 활용한 SNS 게시물 선호도는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글로 작성된 콘텐츠는 선호도가 2% 상승했다.

“요즘도 블로그 하세요?” 한물갔던 네이버 블로그 ‘회춘’ 비결은…[IT선빵!]
[네이버 블로그 캡처]
“요즘도 블로그 하세요?” 한물갔던 네이버 블로그 ‘회춘’ 비결은…[IT선빵!]
[2020년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

네이버 측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블로그)사용량이 늘어났다”며 “사진이나 영상은 품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이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일상의 간단한 글과 사진을 올리는 사용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블로그를 통한 수익 증대도 MZ세대 유입을 뒷받침한다. 네이버 블로그를 발판 삼은 ‘네이버 인플루언서’ 활동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늘었다. 월 500만원 이상 수익을 얻는 인플루언서는 3배 증가했다. 연 1억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거두는 사례도 생겨난다. 네이버 블로그 광고 수익 서비스인 ‘애드포스트’ 이용자는 전년 대비 41.6% 증가했다.

블로그에 상품거래를 접목한 ‘블로그마켓’도 인기 요인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블로그마켓은 지난달 기준 누적 거래액 16억원, 누적 거래건수는 3만건을 넘었다. 이중 핸드메이드, 한정판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호하는 2030 구매자는 전체 70%에 달한다.

김보연 네이버 블로그 리더는 “네이버 블로그는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면서도 타인과의 일정 거리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젊은 층에게 ‘느슨한 연대감’을 안겨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MZ세대에게 일상의 에세이툴로서 새로운 창작 경험을 줄 수 있도록 기술적 진화를 계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