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 오피스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
상반기 거래액 7조5692억원…역대 최고치 경신
분당·판교권역이 상승세 견인…면적당 가격 상승 여파도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해 상반기 오피스 거래액이 7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판교권역 거래가 크게 늘면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신영리서치센터가 20일 발표한 ‘오피스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6월 서울 및 분당권역 내 거래면적 3300㎡ 이상의 중대형 오피스 빌딩의 거래규모는 4조6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까지 더한 상반기 총 거래액은 7조569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4% 증가한 수치이자 상반기 거래액 기준 전고점인 2019년(6조9169억원)보다도 9.4% 많은 금액이다.
보고서는 분당·판교권역의 급성장이 상반기 오피스 거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1~6월 분당·판교권역에선 총 7건의 거래가 체결됐는데 총 거래금액은 1조8427억원 수준이다. 해당 권역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있었던 2018년 연간 거래금액(1조8106억원)을 반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신영리서치센터 관계자는 “2018년 판교 테크노밸리의 IT 업종을 중심으로 확산된 초과 오피스 임차 수요는 동 권역 오피스 시장을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했고 현재까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분당·판교권역 오피스 매매가격 급등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위면적 당 매매가가 급등한 것도 전체 거래금액 확대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실제 도심권역에선 연면적 3만㎡ 이상 중대형 빌딩 중 단위면적 당 매매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지난 3월 거래된 을지로 파인애비뉴 B동이 3.3㎡당 3194만원으로 가장 비쌌으나 2분기 청계천로 삼일빌딩이 3.3㎡당 372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형빌딩의 거래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판교 H 스퀘어 6947억원 ▷청계천로 삼일빌딩 4420억원 ▷퇴계로 대우재단빌딩 2059억원 등 덩치가 큰 빌딩 거래가 많았다.
최재견 신영리서치센터장은 “분당·판교권역에선 올 하반기 최소 1조원 내외의 거래가 더해져 연간 거래금액은 2조원 대 중후반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여의도권역의 거래 규모를 넘어 도심권역과 강남권역에 이은 주요 오피스 거래 권역으로 자리매김할 것”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연간 거래액은 12조~13조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오피스 시장은 2011년 이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거래가 두드러진 경향을 보여왔으나 올해는 상반기에 거래가 집중되면서 매물이 소진된 영향으로 하반기 거래 규모가 작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