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아동, 미래 빼앗길 것… 쿠데타로 75명 사망, 약 1000명 구금”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도심에서 13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대가 독재에 대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가 발발한 이후 군경의 유혈 진압에도 불구하고 군부에 대한 저항 시위가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미얀마에서 쿠데타 이후 약 5개월간 아동 7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산하 기구인 아동권리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2월1일 미얀마 쿠데타 이후 아동 75명이 숨지고, 약 1000명의 아동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오타니 미키코 위원장은 성명에서 “미얀마 아동들은 군부 쿠데타 때문에 대재앙적인 생명의 손실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매일 무차별적인 폭력과 마구잡이 총격 그리고 제멋대로인 체포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동권리위원회 전문가들은 “군경의 아동 살해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일부 아동은 자신의 집에서 살해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반 쿠데타 활동을 벌이는 부모를 체포하지 못할 경우, 그들의 아동 자녀들을 인질로 잡는 군경의 행위 또한 비판했다.

현재 미얀마 전역에서 아동들이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 및 학교 교육을 못 받는 상황과, 산악 지역으로 피신한 아동들의 식수나 음식물 섭취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유엔 아동권리위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홍역 등 다른 백신을 맞지 못한 아동이 미얀마에서 100만 명에 달한다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보고서를 강조하며, 4만여 명의 아동들이 급성 영양장애와 관련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 위원장은 “이러한 위기가 계속되면 미얀마 전 세대 아동들은 심각한 육체적·정신적·교육적·경제적 고통을 겪을 위험에 처하게 되고, 이는 그들로부터 건강하고 생산적인 미래를 빼앗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아동권리위원회는 1990년 발효한 아동권리협약에 근거해 어린이들이 폭력과 착취 등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누리고 있는지 감시하는 활동을 한다. 미얀마는 1991년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