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농을 아이티 대통령으로 만들 계획”

아이티 경찰, 사농 체포

“미국에 연고 둔 의사 ‘사농’, 아이티 대통령 암살 주동자“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지난 7일(현지시간) 새벽 관저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사망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암살은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65)이라는 이름의 아이티 출신 의사를 대통령으로 세우기 위한 음모의 일부라는 증언이 나왔다고 미국 플로리다주의 지역신문 마이애미헤럴드가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사농은 모이즈 대통령을 암살한 단체의 주동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됐다.

아이티 경찰도 이날 사농이 (사건에) 연루된 다른 두 사람과 접촉했고, 그들은 자신들이 누군지 알고 있으며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을 꾸민 사람들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티 경찰은 사건의 용의자 19명을 체포했는데, 이 가운데 2명은 아이티계 미국인인 제임스 솔라주(35)와 조제프 뱅상(55)이다. 이들은 당국 조사에서 암살이 사농을 아이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의 일부였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농은 20년 가량 남부 플로리다에 살았고, 아이티에선 저명한 의사로 알려졌다.

아이티 경찰은 용의자들의 이런 발언을 근거로 사농을 체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솔라주 등 용의자는 조사에서 모이즈 대통령을 살해하는 게 아니라 사농이 차지할 대통령궁으로 데려갈 계획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아이티계 미국인 2명과 유명 의사가 이번 음모에 포함돼 있다고 했지만 사농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고 마이애미헤럴드는 설명했다.

모이즈 대통령 암살엔 콜롬비아 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주축으로 총 26명이 가담했으며 현재 19명이 체포·구금된 상태다. 나머지는 경찰과 대치 중 사망했다.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사농은 의료 서비스, 에너지·부동산 회사를 포함해 플로리다에 12개 이상의 사업을 등록했지만 현재는 대부분이 휴업 상태로 등록돼 있다.

사농은 2013년 템파에서 파산신청을 하는 등 총 40만달러가 넘는 부채로 브랜든에 있는 집을 잃었다고 마이애미헤럴드는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