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인계에 만전 기할 것”

‘포르쉐 렌트 의혹’ 박영수 특검, “도의적 책임 통감” 사의 표명
박영수 특별검사.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검찰·경찰·언론계 인사에 대한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에게 포르쉐 승용차를 대여 받은 것으로 드러난 박영수 특별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박 특검은 7일 ‘사직의 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더이상 특별검사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오늘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된 인물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이 모 부장검사에게 소개해준 부분 등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특별검사로서 그 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퇴직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별검사 추천으로 임명된 특별검사보 2명 모두 오늘자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특별검사 조직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점, 특별검사 궐위 시 특별검사보가 재판 등 소송행위를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후임으로 임명될 특별검사가 남은 국정농단 재판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국정농단’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은 김씨가 고급 수산물을 선물하고 포르쉐 차량을 빌려줬다는 의혹에 대해 앞서 입장문을 내고 “전직 언론인 송모씨를 통해 김씨를 처음 만났고 2~3회 식사한 적이 있다”면서 “포르쉐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틀 후 차량을 반납하고 렌트비 250만원을 전달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인 김씨는 7일 오후 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양철한)심리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재판을 받는다. 김씨는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동 오징어’(배에서 잡아 바로 얼린 오징어) 투자를 미끼로 7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116억 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