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비 부자 비율 가장 높은 도시는 美 새너제이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3000만달러(약 339억원) 이상 초고액 순자산가(UHNWI)가 6080명으로, 전년보다 15%나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4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보도에 따르면 리서치업체 웰스X는 최신 보고서에서 한국이 지난해 국가별 3000만달러 이상 초고액 순자산가 순위에서 이탈리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웰스X는 한국의 초고액 순자산가 증가세가 빠르게 나타나 올해는 인도 등과 10위 자리를 놓고 다툴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초고액 순자산가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10만1240명이었다.
이어 중국(2만9815명), 일본(2만1300명), 독일(1만5435명), 캐나다(1만1010명), 프랑스(9810명), 홍콩(9435명), 영국(8765명), 스위스(7320명), 인도(6380명) 등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지난해 지역 인구 대비 초고액 순자산가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중심도시 새너제이로, 인구 727명당 1명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스위스 바젤이 인구 776명당 1명으로, 이 비율이 세계에서 2번째로 높았다.
홍콩(787명당 1명), 제네바(880명당 1명), 취리히(924명당 1명), 샌프란시스코(1186명당 1명), 시애틀(1519명당 1명), 보스턴(1589명당 1명), 브리지포트(미국 코네티컷주, 1655명당 1명), 뉴욕(1035명당 1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인구 비율을 따지지 않고 초고액 순자산가가 가장 많이 사는 도시를 보면 뉴욕이 1만1475명으로 1위였고 홍콩, 도쿄,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파리, 워싱턴, 오사카, 댈러스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전 세계 초고액 순자산가 수는 전년보다 1.7% 늘어난 29만5450명이었다.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을 가진 고액 순자산가(HNWI) 중 초고액 순자산가 비율은 1.2%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보유 자산은 35조5000만달러로, 100만달러 이상 부자 재산의 34%를 차지했다.
웰스X는 지난해 초고액 순자산가 수가 늘어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부의 양극화가 심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