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한민국의 사회는 MZ세대가 쏘아올린 ‘공정’이란 단어가 화두다. ‘공정’은 198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M)세대와 그다음 90년대 태어난 Z세대를 아우르는 MZ세대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MZ세대들은 대학입학률이 80%대로, 교육 수준도 높고 디지털화에도 뛰어난 세대다. 솔직과 정직을 가치로 삼고 자기 의견을 거침없이 표현하면 사회적 공정을 주요 가치로 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개인의 성취와 자기계발을 중시한다.

최근 MZ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노조 결성도 또한 이들의 가치관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LG전자, 현대자동차, 금호타이어 등의 사무직노조 역시 MZ세대가 주축이고 성과급 배분에 대한 불만이 노조 결성으로 이어졌다. MZ세대의 요구는 비교 의식에서 생기는 부분도 많은 것 같다. 물론 여태 목소리를 기존 노조보다 적게 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봤던 사무직의 목소리를 MZ세대들이 이끌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현재 업종별 차이점을 무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기업의 목표는 이익창출이므로 이를 기반으로 한 재분배라는 원칙에도 위배된다는 것이다. 기업의 이익과 상관없는 임금과 성과급을 요구한다면, 이것은 공정의 룰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실례로 영업이익 30조원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15%에 이르고, IT 플랫폼기업인 네이버는 23%, 카카오는 11%대에 이른다. 각각 세계 시장에서 위치하는 포지션이 다르고 성장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 리스크 등이 모두 다르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IT업체 등과 달리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록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는 타 업종 기업과 달리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2.3%에 불과하다. 올해는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는데 임금이 동결되고 성과급도 더 감소했기에 이에 대한 불만, 반발심리가 목소리에 반영되고 있다. 그렇지만 산업특수성과 영업이익률에 상관없이 타 업종과 동일 규모를 요구한다고 한다면 공정의 가치라고 볼 수 없다.

MZ세대의 주장에는 자신이 기여한 만큼 적정하게 보상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자리 잡고 있다. 지위 고하나 나이가 아닌 회사에 기여한 만큼 보상을 달라는 요구이며, 이는 곧 연공서열식 임금 체계에서 능력과 직무 중심의 임금 체계로의 전환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기존의 노조들이 이런 체계 파괴에 동의를 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MZ세대의 가치인 ‘공정’이 진정 빛을 보려면 자기의 능력에 대한 보상도 중요하지만 사회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연대임금 공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중소기업과 협력사, 대기업의 임금 폭이 줄어들고, 그 가운데 사회적 공정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지금처럼 자신의 주거집단의 이익만을 구한다면 자칫 집단이기주의로 비칠 수도 있다. 우리 사회에 공정의 화두를 던진 만큼 MZ세대의 책임도 막중해졌다.

MZ세대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집단이기주의자로 변질되지 않고, 기존 세대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자, 구습의 관행을 깨는 신선한 대안세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그래야 MZ의 공정이 진정으로 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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