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김부선’의 강남~하남 연결 국토부에 건의
A노선 광화문역은 신설 곤란…이미 공사 상당히 진행
향후 B노선 민간사업자 공모 시 동대문역 협의 계획
사업자 선정 C노선엔 왕십리·인덕원역 추가 가능성 커져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서울시가 ‘노선 축소’ 논란이 이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강남~하남 연결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르면 이달 말 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서울시 건의가 반영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김부선(김포~부천)’인 D노선을 B노선과 연계해 여의도나 용산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GTX-A·B·C 노선은 추가 정거장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C노선은 기본계획에 포함된 10개역 외 왕십리·인덕원역의 추가 가능성이 커진 반면, A노선은 광화문역 신설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B노선은 기본계획 수립 단계로 향후 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신설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25일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정부의 D노선 계획안에 대한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해당 의견서에는 김포~부천에서 강남~잠실까지 이어지는 남부광역급행철도 구간이 D노선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 담겼다.
서울시가 제안한 노선은 ‘김포장기~부천종합운동장~오류동~가산디지털단지~신림~사당~강남~잠실~강동~하남’을 잇는 구간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과 2019년에도 남부광역급행철도를 도입해 교통혼잡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 노선이 김포·인천과 각각 연결된 형태가 현재 각 지역에서 요구하는 D노선안의 뼈대가 됐다.
업계에선 D노선의 서울 강남 직결 등 확장이 아닌, 여의도나 용산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김포~부천 구간이 다른 노선과 연계가 잘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해 추가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B노선과 선로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D노선의 일부(혹은 전체) 열차를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가 강북권의 GTX 정거장 3개 추가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선 시는 최근 시의회 교통위원회에 “A노선에 광화문역 신설 추진은 곤란하다”고 보고했다.
A노선은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어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중간에 노선계획을 바꾸기가 불가능하게 됐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 측은 “광화문 등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승객들이 GTX에서 다시 지하철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예상돼 광화문역 신설을 추진했지만 A노선 공정상 현실적으로 어렵게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A노선에 광화문(시청)역, B노선에 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C노선에 왕십리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건의한 바 있다.
서울시는 광화문역 외 나머지 2개역 신설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B노선은 현재 기본 계획 수립 단계여서 민간사업자 공모 시 동대문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C노선은 지난 17일 민간사업자 우선협상 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는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하면서 신설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기존 계획상 GTX 노선의 서울 내 정거장은 A노선 수서·삼성·서울역·연신내, B노선 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망우, C노선 양재·삼성·청량리·광운대·창동 등 15개다. 여기에 서울시 건의대로 2개역이 추가되면 서울 내 GTX 정거장은 총 17개가 된다. GTX-A·B·C 노선 전체 정거장(33개)의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