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심한 기침·호흡곤란…만성폐쇄성폐질환 의심을 [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365]
담배 연기와 유독물질, 공해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 된 경우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발생해 생긴 질환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다. COPD는 기도가 좁아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직면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로 조기 발견,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23rf]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는 돌이킬 수 없이 기도가 좁아지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입니다. 담배연기, 유독물질, 공해 등으로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면서 생깁니다. 이중 흡연이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로 환자의 90% 이상이 흡연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도가 5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 기침이나 가래, 경미한 호흡곤란을 겪게 됩니다. 중증이 되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촛불을 끄기 힘들 정도로 호흡량이 부족해지며, 심하면 합병증이 동반돼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COPD는 증상만으로 기관지 천식이나 폐암, 심부전증, 염증성 폐질환, 기타 호흡기 질환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천식이 매우 유사한데, 일반적으로 천식은 젊은 층에 많고 알레르기와 연관이 있지만, COPD는 주로 40대 이후, 흡연자들에게 주로 나타납니다. 천식은 보통 밤에 또는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발생하지만, COPD는 이른 아침에 심하게 기침을 하고 호흡곤란을 호소합니다.

COPD의 기본적인 약물치료는 흡입 기관지확장제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병이 진행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게 필요합니다. COPD 환자들은 독감이나 폐렴과 같은 감염질환에 걸리면 급성악화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독감과 폐렴구균 같은 예방접종도 꼭 챙겨야 합니다.

급작스런 호흡 곤란과 기침, 객담량 증가와 객담 색이 짙어지면서 기존 사용 약물에 반응이 없거나 미비한 경우, 급성 악화를 의심해야 합니다.

COPD 급성악화로 입원하면 3.3년 뒤 50%가 사망하고, 7.7년 뒤에는 75%가 사망할 정도로 위중한 질환입니다.

급성악화 원인으로는 환절기의 호흡기 감염부터 황사, 미세 먼지 등의 공기 오염물질, 폐렴 등 폐 질환, 부정맥 등 심장질환 합병증까지 다양합니다. 급성악화가 일어나면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기관지확장제나 항생제, 스테로이드 등을 처방해 경과를 지켜보고, 나아지지 않을 경우 입원 치료까지 받아야 합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예방하고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가장 우선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금연입니다. 이와 더불어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폐기능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도움말 최천웅 강동경희대학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