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치 상승세 파죽지세
“아무리 비싼 고급빌라여도 결국 또 올라”
‘샤테크’처럼 꼬마빌딩, 고급빌라로 눈길
강남 꼬마빌딩 4개월만에 15억원↑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올해 들어 유명 연예인들의 부동산 매입·매각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오고 있다. 꼬마빌딩은 물론이고 세금을 줄이기 위해 잘 보유하지 않던 주택도 최근 현금으로 매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중이다.
6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그룹 방탄소년단의 RM은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나인원 한남’ 전용 244.34㎡을 63억 6000만원에 매입했다. 대출 없이 현금으로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그룹 멤버인 지민도 동일 면적의 나인원 한남을 현금 59억원을 주고 분양 전환했다.
가수 아이유도 최근 최고급 주거 단지 에테르노청담을 130억원에 분양받았다. 아이유는 실거주 목적으로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전액 현금으로 구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연예인들은 고가의 집을 소유해 보유세가 높게 측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월세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최근 다수의 톱스타들이 초고가주택을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현직 공인중개사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구입한 나인원한남, 아이유가 분양받은 에테르노청담과 같은 고급빌라는 일종의 사치재”라며 “아무리 비싼 값에 사도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또 오른다며 성행하는 ‘샤테크(샤넬백 재테크)’처럼 이런 집들도 에셋파킹(Asset Parking)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자산가격 상승세가 가파를 때에는 세금 무서워말고 일단 보유하는 게 상책”이라며 “곧 다른 연예인들도 전월세 대신 매수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득이 일정치 않은 연예인들이 노후대비용으로 많이들 구매하는 꼬마빌딩은 무서운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역삼역 인근의 A공인 대표는 “올해 2월에 50억원에 거래된 역삼동 꼬마빌딩이 4개월만에 65억원에 사겠다는 새 매수자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빌딩은 4개월만에 15억원이 오르는데 누가 은행에 돈을 예금하겠느냐”면서 “전액 현금으로 사는 경우는 별로 없고 레버리지를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능력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예인들이 꼬마빌딩 거래를 통해 얻을 매각차익은 기본이 수십억원에 이른다.
배우 김태희는 지난 2014년 132억원에 매입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을 지난 3월 203억원에 팔았다. 시세 차익은 약 71억원으로 계산된다. 배우 하정우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스타벅스 건물을 지난 2018년 73억원에 사서 지난 3월 119억원에 매각했다. 시세 차익은 약 46억원이다.
가수 소유도 지난 4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빌딩을 약 32억원에 매각했다. 이 건물은 소유가 지난 2016년 사들이던 당시에는 매입가 15억7000만원 상당의 노후화된 단독 주택이었다. 이후 소유가 리모델링을 통해 꼬마빌딩으로 증축했다. 단순 계산으로 따진 시세차익은 16억원에 이른다.
1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둔 사례도 있다. 배우 손지창·오연수 부부도 지난 2006년 매입한 서울 청담동 빌딩을 지난 2월에 매각하면서 15년 만에 110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파는 사람이 있으면 사는 사람도 있다. 배우 송혜교는 지난 3월 서울 한남동 소재 5층짜리 꼬마빌딩을 195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에서 상업용 부동산을 주로 중개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연예인들은 계속해서 좀 더 우량한 매물로 갈아타는 중”이라며 “세간에서 말하는 것처럼 경기가 나빠서 처분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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