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뿌려놓고, 이젠 돈내라!”…‘수금 본색’ 드러낸 IT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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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무료 가입자 확보에 열 올리더니 속내는 결국 유료 전환?”

주요 인터넷 서비스들이 초기 무료 서비스로 이용자를 끌어모은 뒤 유료 전환을 통해 속속 ‘수금’에 나서고 있다. 무료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장지배력을 형성한 뒤 본격적으로 수익을 챙기며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차별화된 서비스나 획기적인 기술 도입 없이 기존 서비스 수준에서 갑자기 유료 정책을 내놓고 있어 이용자들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짜로 뿌려놓고, 이젠 돈내라!”…‘수금 본색’ 드러낸 IT공룡

글로벌 IT기업 구글은 6월부터 사진·동영상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포토’를 유료로 전환한다. 구글포토는 기기에 저장된 사진을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휴대폰 사용자와 구글포토 이용자들은 무료로 용량 제한 없이 사진·영상·문서·음악 등을 저장할 수 있었다. 6월부터는 15기가바이트(GB)까지 저장용량이 무상으로 제공되고 그 이상은 별도 구독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구글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스마트폰 OS서 70%를 넘는 지배적 사업자로 비용을 지불하는 이용자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6월부터 자사 서비스 유튜브 내 모든 영상에도 광고를 붙인다. 이용자들은 모든 유튜브 콘텐츠서 광고를 접하게 되면서 일종의 광고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이를 원치 않는 이용자들의 유튜브 프리미엄(유튜브 월 구독 서비스, 안드로이드 기준 1만450원) 가입을 유도하면서 사실상 유료화 정책으로 간주된다. 기존에는 최근 1년간 동영상 시청시간이 4000시간 이상, 구독자 1000명 이상 유튜브 계정에만 상업광고를 붙였다. 오는 10월부터는 자사 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스토어 유료 결제 수수료도 올릴 예정이다.

“공짜로 뿌려놓고, 이젠 돈내라!”…‘수금 본색’ 드러낸 IT공룡
지난 4월 종료한 넷플릭스 30일 무료 서비스 체험 서비스. [넷플릭스 캡처]

앞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전 세계 최강자 넷플릭스는 30일 무료 체험을 종료하면서 무료 혜택을 제외했다. 2016년 1월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이를 두고 전 세계 2억명 넘는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며 시장지배력을 키운 만큼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란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30일 무료 서비스는 대개 영상·도서 등 콘텐츠 구독 서비스들이 일반적으로 채택하는 전략이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이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제공했던 무료 서비스도 8월부터 종료된다. 줌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감안,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일시적인 무료 정책을 유지해왔다. 지난 3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 교육용 무료 계정에 대한 무제한 화상회의 지원은 7월 31일 종료된다"고 공지하면서 유료 사용이 불가피해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일선 학교에서 73%가량이 사용하는 지배적인 화상회의 툴이다. 현장서는 ‘줌을 대체할 만한 플랫폼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줌 이용을 위한 별도 예산 지원은 없다고 밝히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택시업계도 유료 전환에 따른 갈등을 빚고 있다. 전체 택시호출 서비스의 80%를 점유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월정액을 내면 배차 혜택을 주는 요금제를 내놓으면서다. 신규 유료 서비스 ‘프로 멤버십’은 택시기사가 월 9만9000원을 내면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확인해준다. 택시업계는 카카오 서비스의 전면 유료화 전 단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단체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