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에서 주택사업 비중 절대적
국내 주택경기 상승+해외 부진 효과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대형 건설회사들의 주택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해외건설이나 대규모 플랜트 건설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주춤해진 사이, 국내 아파트 건설이 회사 전체를 이끄는 모습이다.
일부 건설사의 경우 1분기 전체 영업이익 이상을 주택사업에서 거두기도 했다. 아파트로 번 돈으로 해외나 플랜트 건설 사업을 먹여살린 셈이다.
최근 공시된 주요 건설회사들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체 매출 4조1495억원 중 2조2691억원을 건축·주택 사업에서 거뒀다. 플랜트 및 전력의 1조1986억원보다 2배 가량 많고, 전체 매출의 54.7%에 달하는 수치다.
매출 총이익에서 주택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다. 현대건설의 1분기 건축·주택 매출 총이익은 3036억원으로 전체 매출총이익 3997억원의 76%를 차지했다.
GS건설도 1분기 건축·주택부분 매출이 1조2253억원으로 전체 매출 2조141억원의 60.8%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53.9%보다 7%포인트 가량 비중이 더 높아진 것이다. 건축·주택부분의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을 넘었다. GS건설 1분기 총 영업이익 1766억원보다 많은 1916억원을 건축·주택부분이 번 것이다.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다. 대우건설 1분기 매출에서 주택건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72.7%, 주택건축의 영업이익 비중은 97.2%에 달했다.
DL이앤씨는 1분기 주택 매출이 1조584억원으로 토목3251억원, 플랜트 3184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주택 매출 비중은 62.3%다. 주택부문의 영업이익은 1754억원으로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87.8%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주택 사업 비중 증가의 원인으로 국내 주택 건설 수요가 늘어난 것 뿐 아니라, 플랜트와 해외사업이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8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에 그쳤다. 특히 우리 건설사들의 진출이 활발했던 중동 지역에서 수주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 지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유가 하락, 대규모 환자 발생 등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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