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복장 여성들이 도지코인 컵케이크 쟁반 들고 다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유명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뒤 가상화폐 주제의 축하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벤징가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8일 SNL 출연을 축하하는 애프터 파티에 연인이자 동거인인 캐나다 출신의 가수 그라임스와 함께 참석했다.
뉴욕 출신의 호텔 사업가 이언 슈레이거가 머스크와 한정된 손님만을 초청해 마련한 이 파티는 뉴욕 맨해튼의 럭셔리 호텔 '퍼블릭'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소식통은 "머스크를 위한 가상화폐 주제 파티였다"며 "여성들은 외계인 복장을 한 채 도지코인 모양 쿠키와 컵케이크를 올려놓은 쟁반을 들고 돌아다녔고 도지코인 얼음 조각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개 조련사가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 강아지를 데리고 와 파티장 주변을 산책시키기도 했다며 "그것은 행운의 징표와도 같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도지코인 장식물이 잔뜩 등장한 파티를 즐기는 동안 도지코인 가격은 그의 말 한마디 때문에 폭락세를 연출했다.
머스크는 SNL 출연을 앞두고 자신을 '도지 파더'(도지코인 아버지)라고 지칭하며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잔뜩 심어놓았으나 SNL에 출연해선 도지코인이 사기라는 농담을 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당시 그는 '도지코인이 뭐냐'는 질문에 "화폐의 미래"라면서 "전통적인 화폐와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라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도지코인은 사기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맞다, 사기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맥락상 그의 발언은 농담처럼 여겨졌지만, 시장에 끼친 파장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 방송 직후 도지코인 가격은 최고가 대비 38% 추락했다고 벤징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