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는데…

집값 호재 역할하던 GTX-D ‘반쪽짜리’

상승세 멈추고 매물 늘어나

온라인 커뮤니티엔 ‘김포 탈출’ 인증글도

정부, GTX-D 서울 연장 검토…지역에선 “미봉책” 반발
지난 15일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서울 강남 직결을 요구하는 김포 시민들의 시위가 김포 장기동 일대에서 열렸다. [김포시민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GTX-D 노선의 강남 직결이 무산되면서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끝내고 매도물량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조사(5월2주)에 따르면 김포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1%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경기 고양시는 0.19%, 남양주시도 0.27% 상승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 0.23%, 수도권 0.27%에 비하면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직전 김포 아파트 매매가격이 한 주만에 2.73% 씩 상승하면서 ‘금포’라는 별칭까지 나왔던 때와 비교하면 시장이 급변한 셈이다.

당시에는 매도인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김포 집값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매수인이 기지급한 계약금의 2배를 지불하는 ‘배액배상’도 성행했다.

김포 운양동의 A공인 대표는 “그 때 계약금까지 배액배상하고 가격이 더 오르길 기다렸던 매도인이 있는데 끝내 매도할 시기를 놓쳤다”며 “오히려 그때 배액배상 받은 사람이 이득을 봤다고 말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에서 11월 께에는 매물잠김 등의 이유로 김포 아파트 매도 물량이 저점을 찍었으나 올해들어서 다시 팔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0월31일 김포 아파트 매물은 3337개이었지만 올해 5월15일 기준 5465개로 64% 가량 증가했다.

김포집값 하락세 전환의 가장 큰 원인으론 GTX-D의 부천행 발표가 꼽힌다. 공청회 발표 직후 김포시민들은 ‘2기 신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직결되는 철도교통이 없다’는 점을 들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15일 상당수의 김포시민들은 김포 장기동 한강중앙공원 인근에 모여 GTX-D의 서울 직결을 강하게 요구했다.

한 시민은 “이렇게 계속 부당함을 지적해야 지역과 중앙 정치권도 왜 김포시민들이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구는 점점 늘어나는데 2량짜리 경전철 하나에 의지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이탈하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한 김포 시민은 직접 아파트 매도후기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기면서 “GTX가 된다해도 몇 십년 뒤에나 뚫릴까 하면서도 한편으론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부천행으로 이미 결론지어진것 같고, 더이상은 출퇴근 스트레스를 감내할 수 없어서 김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기에 진입한 실거주자로서 2억원 정도 차익을 남겼으니 나름 만족한다”고도 언급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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