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사송신도시에서 멸종위기종 도롱뇽 발견에 분양 철회
대체 서식지 마련 등 대책 마련 후 재분양 가능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도롱뇽으로 인해 아파트 분양이 전격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과거 경부선 고속열차(KTX) 대구~부산 구간 개통이 도롱뇽 문제로 수년간 지체됐던 일이 아파트 분양 현장에서 재현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은 11일 청약홈페이지에 경남 양산 사송 더삽·데시앙 3차 아파트 청약접수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부동산원 청약홈은 ‘양산 사송 더삽·데시앙 3차 청약불가 안내’ 공지문에 “공사현장 내 멸종위기종 발견으로 입주자모집공고가 승인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공사측은 이 멸종위기종이 도롱뇽이라고 확인했다. 아파트 건설 예정지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고리도롱뇽과 알집 등이 대거 발견된 것이다. 이와 관련 태영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분양공고 승인취소를 신청했고, 양산시가 받아들여 이날 전격적으로 분양모집 취소 공고문을 내걸었다.
또 정밀조사와 함께 대체 서식지 마련 등 후속 조치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조성사업과 관련, 부지 조성 공사를 진행하던 중 일부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을 발견하고 해당 사업지역에 대한 공사 중지를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역 환경단체의 민원 접수 후, 공동조사에 나선 결과 해당 사업지구 작은 하천과 물길 등 7곳에서 고리도롱뇽으로 추정되는 개체가 확인됐다. 이후 서식시에 대한 정밀조사와 기존 고리도롱뇽 보호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리고 후속조치에 나섰다.
한편 태영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양산 사송신도시에 1, 2차 ‘사송더샵데시앙’ 분양을 완료한 바 있다. 이번에 분양 예정이던 3차까지 포함 4329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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