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여수·광양항을 이용하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연간 소나무 약 10만 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광양항만공사(사장 차민식)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 대상선박 7408척 중 2216척(전체의 30%)이 저속운항에 동참했다.

이를 통해 선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5.4% 저감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산화탄소(CO2) 1769t, 초미세먼지(PM2.5) 2.7t, 질소산화물(NOx) 135t, 황산화물(SOx) 5.66t이 감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오염물질 감축은 연간 소나무 약 10만 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공사는 분석했다.

공사는 지난해 선박저속운항 프로그램 검증 결과에 따라 7.5억원 범위 내에서 다음달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인센티브는 신청선박이 연간 총 입항횟수의 60% 이상 저속운항을 준수할 경우 선종별 선박 입·출항료(톤당 111원)를 차등 감면하는 방식으로 지급되며, 컨테이너선은 30%, 일반화물선과 LNG운반선, 자동차운반선, 세미컨테이너선 등은 15%의 감면율을 적용 받는다.

김선종 부사장(운영본부장)은 “대상선종 추가를 통해 더욱 많은 선박이 선박저속운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를 통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며, 배출물질 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은 선박이 일정 속도 이하로 입항 시 항만시설사용료를 감면해 주는 제도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 등에서 해양환경 개선을 위해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