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직거래하자”…소름끼친 당근마켓 ‘그 목소리’
당근마켓 사무실 전경 [출처: 당근마켓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 당근마켓에서 전자기기를 구매하기로 한 A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약속 시간에 맞춰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해 한참을 기다려도 판매자가 나오지 않았다. 판매자에게 연락을 해보니 한참 뒤에서야 “잠이 들어서 못 나가겠다. 나중에 다시 보자”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늦을까봐 부랴부랴 택시까지 타고 갔는데 어이가 없다”며 황당해 했다.

#.당근마켓에서 아기용품 무료 나눔을 한 B씨도 비슷한 비매너를 경험했다. 약속 시간 5분 전에 상대방에게서 “한 시간 뒤에 다시 가도 되겠냐”는 연락을 받았다. 한 시간 뒤 상대방에게선 “죄송한데 오늘 못 가겠다”는 연락이 다시왔다. B씨는 “외출도 못하고 계속 기다렸는데 좋은 취지로 무료 나눔을 하려다 시간만 버리게 됐다”며 황당해했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 이용자들이 이른바 비매너 ‘당근진상’으로 인해 골탕을 먹는 경우가 많다. 일방적으로 약속시간을 파기하거나 연락이 두절되는 비매너로 허탕을 쳤다는 이용자들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의 마켓’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GPS 반경 4~6㎞ 이내 ‘동네’ 주민이 연결되는 중고 물품 거래 앱이다. 인근 지역 주민들 간의 거래로 이뤄지다보니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주로 대면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그렇다보니 서로 간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 지지 않을 경우, 거래를 허탕치고 시간까지 허비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실제 온라인 상에서는 “말로만 듣던 약속 파기, 당근마켓 진상 나도 당했다” 등의 비매너 경험 사례들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일방적으로 약속을 취소하거나,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하는 사례, 약속 시간을 한참 지나 기다리게 하고선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은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말로만 듣던 약속 파기, 나도 당했다” 비매너 ‘당근진상’ 판친다
당근마켓에서 비매너를 경험한 사례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말로만 듣던 약속 파기, 나도 당했다” 비매너 ‘당근진상’ 판친다
당근마켓에서 비매너를 경험한 사례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같은 비매너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당근마켓도 주의사항으로 “모두의 시간은 소중하다. 시간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비매너 평가 정책도 운영 중이다. 상대방의 프로필 ‘매너평가하기’ 메뉴를 통해 비매너 평가를 남길 수 있다. 거래한 상대방인 경우 채팅방 상단에 있는 ‘거래후기남기기’에서 거래 후기를 남길 수 있다.

비매너 평가와 부정 후기를 받은 이용자는 ‘매너 온도’가 내려가 다른 이용자들도 참고할 수 있다.

이외에도 ‘차단하기’로 비매너 이용자는 자신의 게시글을 볼 수 없도록 하거나 ‘신고하기’로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비매너 이용자들을 신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