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상계 등 재건축 대표 지역 오세훈 득표율, 구 평균보다 높아
강남 은마아파트, 송파 아시아선수촌 등도 비슷한 모습
공공재개발 지역 표심은 큰 차이 없어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부동산 선거’였던 4·7 재보궐 선거는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에 같은 구 사람들의 표심도 엇갈리게 만들었다. 대단위 재건축이 기대되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표심은, 주변 지역보다 더 쎈 야권 쏠림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목동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목5동과 목1동, 신정1·6·7동의 이번 선거 투표 경향은 같은 양천구 내 다른 동들과 다소 달랐다. 양천구 전체에서 오세훈 시장이 얻은 득표율 57.5%보다 10%가량 많은 60%대 중후반의 표를 몰아준 것이다.
목동 1단지부터 6단지가 있는 목5동에서 오 시장은 양천구에서 가장 높은 69.2%의 득표를 기록했다. 또 8단지 및 13·14단지가 위치한 신정6동 역시 오 후보에게 67%의 표를 몰아줬다.
목동아파트는 14개 단지 모두 1차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지난해 9월 목동9단지와 최근 목동11단지가 2차 안전진단에서 탈락하며 재건축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전임 시장과 정부가 안전진단 절차를 강화한 6·17대책으로 재건축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30년이 넘은 중고층 단지 일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노원구에서도 정도는 약하지만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노원구 전체적으로 오 시장의 득표율은 54.6%였지만, 상계 주공 1~6단지가 있는 상계6·7동에서는 56.2%를 기록했다. 지하철 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상계주공 7, 10단지가 있어 개발 기대감이 높은 상계10동도 오 시장 득표율이 56.1%로 구 평균을 상회했다.
재개발 대상 아파트의 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목동과 상계 외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서울 강남 대표 재건축 아파트 후보지인 은마아파트가 있는 강남 대치2동에서 오 시장은 81%라는 절대 지지를 획득했다. 오 시장의 강남구 전체 득표율은 73.2%다. 송파구에서는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가 있는 잠실7동에서 역시 80%가 넘는 오 시장의 득표가 이뤄졌다.
반면 공공재개발 후보지에서는 오 시장의 득표율이 엇갈렸다. 공공재개발 2차 후보지로 선정된 신길2구역이 있는 영등포본동과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인 신길4구역 등이 있는 신길1동에서 오 시장 득표율은 53.9%와 56%로 영등포구 전체 득표율 57.9%에 못미쳤다. 반면 최근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으로 선정된 은평구 증산4구역이 위치한 증산동에서는 오 후보가 은평구 전체 평균보다 많은 53.5%의 표를 얻기도 했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