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사망 감축 박차…“본사 차원의 안전 관리를”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정부는 건설업 사망사고를 감축하기 위해 10대 건설사 안전 임원들을 불러 모아 특단의 조치를 당부했다.
권기섭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은 7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서울북부지사에서 국내 10대 건설사 안전부서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건설업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산재사망사고 절반 감축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당부하기 위해 이뤄졌다.
10대 건설사 산재사망사고는 3월 기준으로 지난해 2명이었으나 올해는 6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날간담회에 참석한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이다.
권 실장은 “본사 차원의 엄중한 인식을 바탕으로 현장 안전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매년 사업장 안전보건 성과목표 설정 ▷적정 인력·조직·예산 투입 ▷위험요인 관리체계 마련 ▷종사자 의견을 담은 환류·소통체계 구축 ▷도급인으로서 책임·역할을 규정한 기준·절차 마련 등을 당부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간담회에 참석한 건설사 임원들도 산재 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에 어렵다는 인식에 공감했다. 이들은 각 업체별로 올해 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계획을 공유하고 사망사고 절반 감소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A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현장소장, 관리감독자, 근로자를 대상으로 사고사례, 공종별 안전대책 등 안전교육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협력사에는 전담 안전관리자 선임, 안전관리비 증액 등 협력사 안전예산을 추가 편성했다는 사례를 공유했다.
B사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 임원을 대상으로 안전 관련 성과를 평가해 인사고과에 반영 중이라고 언급했다. 본사 차원에서 전국 시공현장을 대상으로 폐쇄회로(CC)TV, 웨어러블 카메라를 활용해 비대면 현장점검을 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권 실장은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강조되는 기업 환경에서는 안전관리 능력이 곧 기업의 가치, 중요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정부도 지난달 26일 발표한 산재사망사고 감축 대책이 현장에서 확실히 이행되고 산재 사망사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