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몸값이 오르니…엄마가 나선다” 강남·판교 ‘코딩 학원’이 들썩! [IT선빵!]
대치동 학원가 인근[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 판교에 거주하는 학부모 강모씨는 최근 인근 코딩학원에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등록시켰다. 강씨는 “방과 후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아이가 컴퓨터에 관심을 보여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달 30만원을 넘기는 금액이지만 개발 직군 전망이 밝다는 점도 결심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IT기업들을 중심으로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IT기업이 위치한 판교와 강남 인근 학부모들 사이에선 코딩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초‧중학교에서 코딩 교육이 의무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인프라와 전문성 부족으로 학부모들의 시선은 사교육을 향한다. 단순히 프로그래밍 언어 이해를 넘어 논리적 사고를 기르는 데 코딩이 제격이라는 공감대도 굳어지고 있다.

강남 판교 인근 코딩 학원은 최근 들어 급증하는 수강생에 특수를 맞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코딩 사설학원을 연 ‘디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대비 최근 수강생이 58%나 증가(강남‧판교‧정자 기준)했다. 인근 또 다른 학원도 작년 대비 25%나 수강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판교 코딩 학원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수강생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한 코딩학원 상담사는 “대부분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온다”면서 “아이의 논리적 사고를 길러 준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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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인식도 높아졌다. 한국정보교육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소양과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 교육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 70%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최근에는 개발자 부모들이 자녀의 조기 교육을 진행하는 경우도 늘었다. 판교의 코딩 학원 관계자는 “전체 원생 중 20%는 부모가 개발자로 근무하는 경우”라며 “수업도 더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일부 학원은 해외 대학 진학을 목표로 개발자 코스를 진행하기도 한다.

코딩 열풍은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광교 신도시의 한 코딩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문을 닫을 뻔 했는데 불과 1년 만에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학원은 3월 수강생이 지난달 대비 100% 증가했다. 지방의 한 코딩학원 관계자도 “올 초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수강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IT업계 모시기 경쟁에 개발자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초봉이 5000만원~6000만원까지 오르는 등 개발자가 그야말로 귀하신 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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