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으로 만든 노브랜드 버거 ‘노치킨 너겟’
포장까지 친환경…삼양식품 ‘맛있는 라면 비건’
풀무원푸드머스, 채식 급식 3종 선봬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채식·비건식을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업계가 관련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버거의 신메뉴로 ‘노치킨너겟’을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영국 대체육 브랜드 퀀(QUORN)의 마이코프로틴(Mycoprotein)으로 만든 너겟이다. 마이코프로틴은 미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이다. 실처럼 가느다란 조직 구성이 닭가슴살과 비슷한 식감을 줘 유럽에서는 닭고기 대체육 주성분으로 쓰인다. 신세계푸드는 여기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을 더해 치킨너겟과 유사한 맛을 구현했다.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중 닭고기 대체육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봤다. 국내 닭고기 섭취량이 늘어나는 만큼 닭고기 대체육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1980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1인당 육류 소비량 상승률은 닭(4.8%), 소(4.3%), 돼지(3.9%) 순이었다.
노치킨너겟은 4월 1일부터 전국 노브랜드버거 매장에서 판매하며 가격은 2900원이다. 신세계푸드는 노치킨너겟 출시를 기념해 4월 2~16일 배달앱(App)에서 노치킨너겟 주문고객 중 100명에게 ‘백수닭’ 캐릭터가 담긴 감사메시지와 굿즈 스티커를 전달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체육의 맛과 식감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관심을 높이기 위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활발히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식물성 원료로만 맛을 낸 ‘맛있는라면 비건’을 출시했다. 한국 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표고버섯·파·브로콜리 등 채소로 국물을 냈으며 청양고추 조미유로 칼칼함을 더했다.
녹색 인증을 받은 친환경 패키지도 적용했다. 식물성 음식 섭취에서 나아가 환경 및 동물권 보호까지 확대되는 비건의 개념에 맞춘 것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비건인구가 증가하고 선택적 채식을 실천하는 플렉시테리언이 늘어남에 따라 비건과 논비건 소비자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면·스낵 등 다양한 비건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의 식자재 유통기업 풀무원푸드머스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학교급식에 채식식단을 본격 선보인다. ‘크럼블두부 비빔밥 정식’과 ‘두부단백 유부초밥 정식’, ‘묵채를 넣은 비빔밥에 황포묵채 비빔밥 정식’ 3종이다. 크럼블두부는 고기와 유사한 식감을 준다. 비빔밥과 유부초밥 등 간고기가 들어가는 메뉴에 고기 대신 사용할 수 있다.
풀무원푸드머스 관계자는 “최근 정책적으로 채식 급식이 적극 시행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메뉴 개발과 프로모션 구성 등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고 맛있는 채식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