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 vs. 인천국제공항 D노선 기점 놓고 맞붙어
김포공항 vs. 부천종합운동장, 경기 하남 vs. 경기 광주 등
GTX , 집값 띄우는 초대형 호재로 기능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서울 도심과 수도권 서부 지역을 잇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오는 6월 안으로 공개된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 신설 등 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을 수립하고 있으며 공청회 등을 거쳐 금년 상반기 중 확정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16일 대통령 업무보고 때도 언급된 바 있다.
그동안 D노선에 대한 기대감은 많았지만 정부가 사실상 공식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상위 철도 계획인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면 사업 추진의 근거가 마련돼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추진할 수 있다.
18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GTX 정차역은 아파트 등 부동산 값을 띄우는 호재로 기능하고 있다. 기존 GTX A, B, C 노선 정차역 인근의 아파트 매매값은 크게 상승했다.
GTX-D는 아직 정확한 노선도가 결정된 바가 없지만 경기도가 제안한 김포~하남을 기점으로 하는 노선이 유력하다. 그러자 각 정차역이 어디가 될 지를 두고 정치권에서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서부지역의 출발점이 김포가 될 것이냐, 인천공항이 될 것이냐를 두고 각 지역 주민간 논쟁이 치열하다.
김포가 돼야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국가지정 2기 신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교통여건이 매우 열악하다는 점이다. 김포시 전체 인구는 47만7300여명(주민등록 기준)에 달하는데, 서울로 나가는 철도는 경전철인 김포골드라인 하나 뿐이다. 출퇴근 시간마다 지옥철이 된다는 불만이 자자하다. 여기에 검단신도시 인구도 점점 늘어나니 GTX-D 유치는 필수불가결하다는 게 지역 주민의 목소리다.
반면, 인천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대한민국과 서울의 관문인 인천공항과 경제 중심지인 강남권을 바로 연결하는 노선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출퇴근만 보지 말고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접근해야된다는 취지다. 또 인천국제공항에서 시작하면 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 등 인천 내 신도시의 출퇴근 대책도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2시간에서 45분으로 줄어든다는 게 인천국제공항 기점 지지자들의 주장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박남춘 인천시장은 아예 인천국제공항과 김포에서 각각 출발하는 Y자형 노선을 제안하기도 했다.
중간 정차역을 둘러싸고 열띤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김포공항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이 서로 경쟁관계에 놓였다. 김포공항을 지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이미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며, 서울 서부권의 중심지라는 것이다. 또, 설령 GTX-D노선이 인천을 지나지 않더라도 김포공항에 정차하면 인천에서의 강남 접근성이 향상된다고 말한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강서구)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만나 수도권 서부지역의 교통 편의성 확대 등을 위해 GTX-D노선이 김포공항과 마곡지구를 경유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이미 김포공항과 여의도, 삼성역을 차례로 있는 9호선 급행노선이 있는 만큼 추가 고속철은 불필요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지나야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부천 대장신도시를 포함하고, 또 일자리가 많은 가산디지털단지 등으로 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경기 남부에서는 하남과 광주가 논쟁이 붙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GTX-D노선을 남양주가 아닌 광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하남이 유력했기에 광주로 변경되거나 추가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양천구 목동을 지나가게 해달라고 하거나, 송파구 잠실에도 정차하게 해달라는 등 다양한 지역에서의 민원이 빗발치는 중이다.
th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