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같이 하실 분 없나요?” 당근마켓이 ‘당근구인?’ [IT선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일요일 점심에 삼겹살 집에 함께 가실 분 찾습니다”

중고마켓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삼겹살 집에 함께 갈 사람을 찾는다는 글이 올라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웃 간의 중고 물품 거래를 표방한 당근마켓이, 단순한 물품 거래를 넘어 인맥 교류 등의 수단으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천안에 거주하는 해당 글의 글쓴이는 “삼겹살 집에서 맛있는 삼겹살을 먹고 싶지만 같이갈 사람이 없어 못 가고 있다”며 “일요일 점심에 같이갈 두 분을 모신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글쓴이는 “성별, 나이도 상관없고 궁금하지도 않다”며 “오로지 삼겹살의 맛만 궁금할 뿐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화는 후식으로 무엇을 먹을지까지만 할 것”이라며 “계산도 각자 한다”고 덧붙였다.

삼겹살을 함께 먹을 동행을 찾는다는 이색적인 구인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삼겹살 같이 하실 분 없나요?” 당근마켓이 ‘당근구인?’ [IT선빵!]
삼겹살 집에 함께 갈 일행을 찾는다는 한 게시글 [당근마켓 캡처]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의 마켓’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GPS 반경 4~6㎞ 이내 ‘동네’ 주민이 연결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 간의 거래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물품 거래가 아닌 인맥 교류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실제 당근마켓에는 삼겹살집 동행 ‘구인’글 외에도 “같이 저녁 드실 분을 찾는다”, “새로 이사와서 아는 사람이 없는데 당근마켓에서 알게된 또래와 만나기로 했다”등의 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더 나아가 당근 거래로 만난 인연이 진지한 만남으로 발전한 사례도 있다.

A씨(28세. 남)는 자취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당근마켓을 이용했다가 거래 상대방이었던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 3개월째 연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또다른 B씨(32세. 여)도 당근마켓 중고거래로 만나 친구가 된 또래와 가까워져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칫 범죄에 노출되거나 원치않은 접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당근마켓은 ▷성희롱 ▷음란성 메시지 ▷불법 거래 유도 ▷욕설, 혐오 발언 등 메시지를 받았을 때 개별 메시지를 신고하는 메시지 신고 기능을 도입한 상태다.

“삼겹살 같이 하실 분 없나요?” 당근마켓이 ‘당근구인?’ [IT선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