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부동산전문가 40명 설문조사
“무주택자라면 올해 분양 노려라”
3기 신도시·수도권 분양 추천
경기회복 속도와 금리·정부정책·전세 추이 주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무주택자 특별분양을 노려라.”
재테크전문가 다수가 올해 내 집을 장만할 것을 추천했다. 올해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무주택자라면 분양 등을 통해 내 집 마련을 위한 막차를 타라는 조언이다.
또 올해 집값의 흐름을 가를 변수로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 속도와 금리 인상 시점, 그리고 정부 정책을 예의주시했다.
헤럴드경제가 27일 부동산전문가 40명에게 ‘대출 등을 감안, 현금 여유가 있는 무주택자의 주택 구매 시점’을 물은 결과, ‘6월 이전’, 즉 올해 상반기에 사야 한다는 답이 과반이 넘는 60%를 차지했다.
또 서울과 부산 등의 재보궐선거 결과가 나오고 정부의 공급 정책이 가시화되는 ‘올해 하반기’가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답도 12.5%를 차지했다. 전문가 10명 중 7명꼴로 무주택자라면 ‘올해’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올해 내 집 마련을 적극 권장한 전문가들은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만큼 ‘다주택자들의 매물 일부가 나올 때’나 ‘분양’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내년 상반기’가 적기라는 전문가는 7.5%, 또 ‘내년 하반기’를 꼽은 전문가는 20%였다. 내년 상반기라고 답한 전문가들은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이 가져올 효과”를 기대했다. 또 내년 하반기까지 관망할 것을 권한 전문가들은 “현 집값이 고점 수준”이라며 금리 인상 및 서울·수도권의 개발·공급 효과를 주목했다. 이명수 리얼앤택스 대표는 “지금까지 무주택자라면 주택 구매 시기를 판단할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이고, 이들이 시장에 참여한다는 것은 오히려 끝물일 가능성이 더 크다”며 소위 ‘영끌’ 현상의 이면에 주목하기도 했다.
이들 무주택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내 집 마련 방법으로는 전문가 35%가 ‘3기 신도시 분양’을 꼽았다. 정부는 최근 7월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9월 남양주 왕숙2 신도시, 11월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에서 3만가구를 앞당겨 분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들 3기 신도시에서는 내년에도 약 3만2000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수도권 인기 지역 아파트 분양’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도권 외곽 지역 매입’을 추천한 전문가도 각각 22.5%와 12.5%를 차지했다. 또 전문가 12.5%는 ‘인기 지역 내 기존 아파트 매입’을 추천하기도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특별공급 물량에 대한 소득 기준 완화와 분양가상한제 실시 등으로 무주택자들에게 분양 기회가 늘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것을 조언했다. 3기 신도시를 추천한 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기존 아파트값이 급등했고, 수도권 인기 지역 아파트 역시 당첨 가능성이 작다”며 “공급량이 많은 3기 신도시가 무주택자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반면 ‘인기 지역 내 기존 아파트 매수’라는 보다 적극적인 내 집 마련을 조언한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실수요와 자본수익을 기대한다면 미래 가치가 더 양호한 지역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소위 ‘똘똘한 한 채’가 다주택자는 물론 새롭게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사람들에게도 유효하다는 의미다.
한편 ‘올해 주택 매매 시 고려해야 할 변수’(복수·자유 응답)로는 ‘금리’(20%)와 ‘경기 회복 속도’(22.5%)에 유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또 ‘정부 정책’을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도 17.5%를 차지했다. 올해 주택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반적인 경제 동향과 금리 인상 여부, 그리고 정부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금융센터 지점장은 “전세 가격 동향과 입주물량, 양도세와 종부세 강화 정책이 시행되는 6월 이후 매도물량과 거래량을 보면 향후 시세를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