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2㎞ 거리 배달했는데, 지방은 3800원, 서울은 1만2500원”
서울과 지방의 배달료 격차가 최대 3배 가까이 나고 있다.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 극심한 처우 차이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지방 배달라이더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배달라이더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배달료는 1건당 2000~4000원 선이다. 4000원대 배달료는 최상위 수준으로, 이마저도 그 사례가 많지 않다. 쿠팡이츠에 따르면 광주를 비롯해 대구, 울산 지역은 평균 3000원에 불과하다.
반면, 서울의 경우 일반적으로 3000~7000원 선에서 배달료가 책정되고 있다. 눈이 오거나 주말 등 할증 요인에 따라 최대 1만5000원이 넘는 배달료가 책정된 경우도 있다.
일례로 한 지방 라이더는 2.1km를 배달하고 받은 금액 3800원을 공개했다. 해당글에는 “서울에서 근무하는 배달 라이더다. 2㎞를 배달하고 1만2500원의 수입을 얻었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같은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지방의 경우 대형 배달 플랫폼이 상대적으로 자리 잡지 않아, 인센티브 등의 체계가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과 비교해 배달 수요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지역에 따라 처우 격차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 지방 배달라이더는 “서울과 지방의 배달료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서울의 배달료 사례는 지방에서는 딴세상 얘기”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배달료 격차는 비단 서울과 지방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 내에서도 배달 수요가 높고 배달비가 비싼 강남지역에서 활동하기 위해 원룸 등을 구해거주지를 옮기는 배달 라이더들도 있다.
배달 커뮤니티에는 강남 지역의 숙소를 문의하는 관련 글들도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까지 성북구 일대에서 배달을 했다는 한 라이더는 “강남으로 처음 진출해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뛰었는데 4시간에 9만6800원을 벌었다”며 “성북구는 지리에 빠삭해도 수입이 시간당 1만7000~1만8000원 수준이었는데 내비게이션 찍으며 다녀도 ‘갓남’(강남을 높여 부르는 표현)은 ‘갓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