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입실자 중 코로나19 환자 비율 지속 상승
최근 확진자·양성 판정률 감소세 보였지만 반등 우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 환자가 26일째 10만명을 넘기는 등 위중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말연시를 맞아 항공 여행객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민들의 호응 부족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해 치료받는 환자가 전날 기준 11만872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이달 들어 26일 연속으로 10만명을 넘긴 것이다. 입원 환자 수는 중증을 앓는 코로나19 환자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를 점쳐볼 수 있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세계에서 유일하게 하루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8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5만92명이 늘어난 1926만213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도 하루사이 1209명이 증가하면서 누적으로 33만4618명에 달했다.
중환자실(ICU) 입실자 가운데 코로나19 환자의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CNN이 미 보건복지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주 미 전역의 ICU 환자 중 40%가 코로나19 환자로 나타났다. 지난 9월 16%, 10월 22%, 11월 35%에 이어 갈수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들이 중환자실을 대거 차지하면서 일부 병원들은 중환자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헌팅턴 메모리얼 병원은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우선순위에 따라 중환자실 병상과 치료 설비를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보건 전문가들은 향후 코로나19 감염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여행 자제를 권고했지만,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해 미국의 수백만 명이 항공기를 타고 여행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전국에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은 128만4599명으로, 지난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의학과 교수는 최근 신규 확진자와 양성 판정 비율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연휴 여행 때문에 다시 감염자가 증가할 수 있다며 “정말로 좌절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