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전직 조직폭력배에 성범죄자까지?”
조직폭력배(조폭) 출신 등이 인터넷방송 플랫폼 ‘팝콘TV’에서 대거 BJ로 활동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중 일부가 자신의 과거 경험과 이력을 시청자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팝콘TV’는 최근 한 BJ가 교도소 무단 출입 생방송을 진행해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팝콘TV 상위 랭킹 중 일부는 조폭 출신이다. 이들은 방송에서 자신의 과거 조폭 생활을 소개하고, 당시 일화를 영웅담처럼 콘텐츠 소재로 삼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상위 랭킹에 있는 다른 BJ가 십여년 전 특수강간 전과가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인터넷 방송 BJ 자격 기준을 마련해야 한단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팝콘TV의 BJ 2명이 경북북부제1교도소(이하 청송교도소)에 무단 침입 후 내부를 돌아다니며 생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정문 직원에게 “출소자를 데리러 왔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의 동시 시청자 수는 800명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이들이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팝콘TV’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관련 기사 댓글과 메일 제보로 “팝콘TV 인기 BJ 중 한 명인 A씨가 과거 성범죄 혐의로 처벌받은 적이 있다”는 주장이 다수 제기됐다. 제보자들은 사건번호까지 언급하며 A씨가 지난 2003년 특수강간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법원 ‘나의 사건검색’에 해당 사건번호와 A씨의 실명을 검색한 결과, 실제로 제보자들의 주장과 일치하는 사건이 나왔다. 지난 2003년 10월 부산가정법원의 사건으로, 사건명(혐의)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특수강간 등)’이었다.
다만, 현재 관련 기록은 폐기돼 A씨가 당시 어떤 형량 및 처벌을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팝콘TV’ 일부 BJ를 둘러싼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이번 교도소를 무단 출입 한 BJ인 ‘B 씨’도 조폭 출신으로, 범죄 전과가 있다. 그는 이번 실시간 방송 중 “여기서 생활해서 내부를 잘 안다”며 자신이 전과가 있음을 암시했다. 또 한 건물을 가리키며 “여기가 넥타이 공장 맞나”라며 사형장을 지칭하는 은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현재 팝콘TV 랭킹 3위 안에 드는 BJ ‘C씨’도 부산 조폭 출신이다. 그는 과거 방송 도중 자신이 부산 조직폭력배에 몸 담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의 방송에는 그와 함께 조폭으로 일했던 지인이 게스트로 자주 나왔다. 또한, 감옥에 20년 간 복역한 지인을 방송에 출연시키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은 “이러다 조두순까지 팝콘TV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겠다”며 비판하고 있다.
앞서 정준영·고영욱 등 성범죄 전과가 있는 유명인들의 인스타그램은 운영 원칙에 의해 삭제됐는데 반해, 일부 인터넷 방송에는 범죄 이력자들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강력 범죄 전과가 있는 사람들이 인터넷 방송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가 필요하다며 국민 청원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