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재가능성 타진하는 학술심포지엄 개최 -6가지 유산 등재기준 중 2개 충족...인류 보편적 가치 담은 유산
[헤럴드경제=이해준 선임기자]일제 강점기에서 한국전쟁, 군사독재와 민주화 투쟁으로 이어진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간직한 서대문형무소. 자유와 평화, 인권 향상의 역사를 증언하는 서대문형무소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을까.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가 오는 11월 1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동아시아 근대감옥의 가치발굴과 비교연구’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2월 서대문형무소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키자는 시민모임이 발족됐고, 국회와 서대문구의회, 경기도의회에서 ‘서대문형무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후, 그 가능성과 가치를 검토하기 위한 자리다.
이를 위해 국내외 연구자들이 서대문형무소는 물론 중국과 대만, 일본에 소재한 근대감옥들의 보존과 활용 현황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을 시도함으로써 서대문형무소가 가진 인류역사상 탁월한 유산으로서의 위상과 그것이 담은 보편적 가치를 조명한다.
발표는 6가지 주제로 이루어진다. 다년간 서대문형무소를 연구해 온 김삼웅 전 독립념관장이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우리근대건축연구소 김정동 소장이 서대문형무소의 건축사적 의의에 대해 기조강연을 한다.
중국 여순감옥박물관 주애민 연구실장은 ‘한-중-일-대만 근대감옥의 보존과 활용비교’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하며,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이종민 연구원은 일본 아바시리 감옥과 가나자와 감옥 등의 사례를 통해 서대문형무소의 운영방안을 제시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김태동 학예연구사는 세계유산 등재 기준 6가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서대문형무소가 최소 2개 이상의 기준을 충족해 등재 가능성이 있음을 밝힌다.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추진 실무를 맡았던은 남한산성 관광사업단 조두원 박사가 서대문형무소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실무적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들 발표 후 문화유산학 전문가인 일본 쓰쿠바대 미즈시마 에이지 교수와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장석흥 소장, 문화재청 국제협력과 이재근 사무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박경목 관장 등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이 학술심포지엄은 서대문형무소의 세계유산 등재의 가능성을 찾는 계기가 됨은 물론, 대한민국 독립과 민주의 현장, 자유와 평화의 상징으로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이 찾는 서대문형무소로의 발전까지 조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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