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코로나19보다 무서운 근손실? 너네 집에서 헬스 좀 할수 있니?”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며 헬스장, 필라테스, 에어로빅학원 등 실내체육시설 운영도 중단됐다. 이에 갈 곳 잃은 헬스인들이 ‘홈짐’에 눈을 돌리는 가운데 급기야 당근마켓 등지에 ‘홈짐 이용권’을 사겠단 이들까지 등장했다.
8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3주간의 헬스장 영업 중단이 시작되기 하루 전 날인 지난 7일부터 당근마켓엔 홈짐 이용을 원한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약 3주간 헬스장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헬스인들이 울며겨자먹기로 홈짐을 찾아 나선 것이다.
홈짐은 집이란 뜻의 영어 단어 ‘홈(Home)’과 체육관을 뜻하는 짐(Gym)을 결합한 말로 집 안에 각종 운동 기구를 꾸려놓은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론 단순 매트, 짐볼 같은 소도구만 갖춰도 홈짐이라 하지만, 헬스인들이 찾는 홈짐은 하프랙, 각도 조절 벤치, 각종 원판 등 헬스장에서나 볼 법한 기구를 들여놓는 수준이다. 이러한 홈짐을 꾸린 가정집에 방문해 1~2시간 가량 운동을 하겠단 것이다.
홈짐 이용권 가격도 1회에 1만원 안팎이 가장 많다. 기존 헬스장 1일 이용권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금액이다.
서울 강동구에서 홈짐 이용을 원한단 글을 올린 한 당근마켓 이용자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중량 유지를 위해 운동을 하고 싶다”며 “2만원이 부족하면 협상도 가능하다”라고 청했다.
반대로 개인 홈짐 이용권을 판다는 글도 속출하고 있다.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엔 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가 가능한 기구를 갖춘 ‘개인 홈짐 3대 측정 헬스장’이란 게시물이 올라왔다가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예약’이 마감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낯선 이들이 마주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칫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