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여전한 화두는 지속가능함이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던 지난 날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이 형성되기 까진 길고 긴 시간이 필요했다. 유행을 쫓기 위해 무의미하게 버려지는 옷이 넘쳐났고 소셜미디어의 대중화는 패션 산업의 문제점을 가시화시켰다.

실제로 영국을 대표하는 신용 카드 회사 <바클리 카드>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옷을 구매한 뒤 반품한 적이 있냐”라는 주제로 약 2,000명의 성인에게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 10명 중 1명이 “그렇다’고 대답하는 놀라운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계속 되는 지구의 이상 징후, 감당하지 못할 패션 쓰레기, 종전의 삶을 잊게 만든 팬데믹을 겪으며 지금의 패션계는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다.

그리고 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선 더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외면할 수 없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세계로 퍼지며 패션계의 많은 것이 달라졌다. 매 시즌 뉴욕과 런던, 밀라노, 파리에서 열리던 패션 위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것. 단 몇 분의 쇼를 위해 거대한 세트를 짓기보다 패션 필름이나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컬렉션을 소개하는 바람직한 행보가 이어졌다.

자연스레 소비 문화도 달라졌다. 어느 때보다 중고 거래의 수요가 증가하며 스스로와 세상을 지키는 개념 있는 쇼핑이 주목받고 있다. 물론 이러한 문화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한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에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전 세계 온라인 명품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중고 거래 명품 플랫폼 <더 리얼리얼(TheRealReal)>은 버버리와 협업해 퍼스널 쇼핑 서비스를 실시하고 스텔라 맥카트니 역시 브랜드 중고 상품을 판매하는 고객에게 <더 리얼리얼>에서 사용 가능한 일정 금액의 바우처를 제공한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소규모 카페 형태로 주먹구구 운영되던 중고 플랫폼이 좀 더 전문적으로 거듭나는 것 또한 최근 주목해야 할 변화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서스테이너블 패션 플랫폼, 어플릭시(APPLIXY)의 활약도 눈 여겨 볼 만하다. 2019년 설립된 어플릭시는 현직에서 활동 중인 패션 전문가가 바잉, 셀렉, 검수, 관리, 판매 등 모든 과정을 담당한다.

어플릭시에서 셀렉하고 바잉한 모든 제품은 보물(Treasure)을 뜻하는 트레져 컬렉션으로 불린다. 전문 감정사가 진위 여부를 판별하고 이 작업을 통과한 제품에만 어플릭시의 고유 넘버가 매겨진다.

이후 어플릭시에 입고된 트레져 컬렉션은 전문 세탁 업체 ‘런드리고’에 맡겨지고 천연 세탁과 살균, 향균 처리된다. 마지막 단계는 어플릭시에서 관리하는 프리미엄 보관소로 옮겨지는 것.

관계자에 의하면 이곳은 외부인의 출입이 완벽하게 차단된 공간으로, 최적화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공간이다.

어플릭시가 여느 플랫폼보다 조명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구매자를 위한 세심한 케어에서 비롯된다. 개념 있는 소비에 힘을 싣기 위해 제품 선정에 공을 들였고 완벽한 정품 인증을 책임질 전문가가 함께 한다. 또한 제품을 구입한 고객을 위해 브랜드에서 자체 제작한 굿즈를 선보이는 중이다.

어플릭시의 굿즈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알리는 ‘Sustainable’ ‘RE’ ‘Donation’과 재활용, 지구 모티브 이미지로 꾸민 스티커, 클립 펜, 로고 테이프로 구성된다. 어플릭시는 필 환경 시대에 어울리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제안한다. 한 때 누군가의 손을 거친 옷과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지만 단순히 물건을 파는 행위 그 자체에서 멈추길 바라지 않는다. 내일을 위한 최소한의 패션, 어플릭시와 함께 실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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