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세대) 시대까지 이동통신에 사용된 적이 없었던 28㎓ 주파수는 새로운 5G 기술의 상징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이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세대) 상용화 경쟁에서 미국은 28㎓를 사용했는데, 우리나라는 3.5㎓를 사용했다. 그 후 우리나라는 3.5㎓의 장점을 살려 5G 서비스 커버리지를 대도시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함으로써 10월 말 기준 998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지속적인 망 투자를 통해 이르면 2022년 상반기까지 85개시 행정동과 주요 읍·면 중심부에 5G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2018년 6월 5G 주파수 경매 시 28㎓는 통신사별로 800㎒가 할당됐으며, 이를 통해 국내 통신사들은 일본과 홍콩, 대만등 동일 주파수 경매를 실시한 국가의 통신사보다 넓은 대역폭을 확보한 상태다.

미국에서는 버라이즌과 티모바일이 28㎓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도코모와 KDDI가 올해 9월에 28㎓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에는 여러 가지 사유로 28㎓ 상용 서비스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5G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3.5㎓와 더불어 28㎓ 주파수 활용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B2C 및 B2B 서비스 모델 발굴이 필요하며, 우선 소규모라도 상용 서비스를 빨리 시작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1단계로 28㎓산업용 단말을 활용해 B2B 대상 서비스를 우선 상용화하고 2단계로 28㎓ 스마트폰 출시와 더불어 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형태의 단계적인 상용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28㎓ 등 고대역 주파수는 장애물을 피해서 가는 회절성이 약해 중·저대역 대비 기지국당 제공 가능한 커버리지가 적다는 단점이 있으나 800㎒ 대역폭 기준으로 최대 4.2Gb㎰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할 수 있어 트래픽 집중지역의 수요를 처리할 수 있고, 5㎳ 수준의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28㎓ 주파수 기반의 5G망의 장점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B2C 대상 서비스지역은 대도시의 핵심 상권, 경기장, 공연장, 역, 공항, 대학 캠퍼스, 대형 쇼핑몰, 해수욕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트래픽 밀집지역이다. 이런 곳은 앞으로 3.5㎓만으로 고객이 요구하는 용량을 제공하기에 부족해질 것이므로 28㎓를 활용해 서비스 용량을 배가시켜야 한다.

기업 및 공공부문 대상 서비스는 올해 7월 정부에서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포함된 제조설비의 디지털 변환을 위한 스마트공장, 지역 병원 간 원격 협력 진료를 위한 스마트병원, 무선 CCTV, 자율주형차, 자율운항선박 등이다. 이러한 B2B 서비스에는 28㎓의 고용량 처리뿐 아니라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이 빛을 발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28㎓ 기반 5G기술 개발을 주도해온 나라다. 특히 지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다양한 용례의 28㎓ 5G기술 시연을 성공시킴으로써 28㎓ 기술은 평창올림픽을 빛낸 5G기술의 총아였다.

이제 우리나라는 또다시 28㎓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B2C에서 3.5㎓ 보완재로서, B2B에서는 새로운 서비스의 핵심기술로서 28㎓ 상용화를 추진할 때다.

권경인 에릭슨엘지 최고기술책임자(C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