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방역 강하게 해서 확진자 수 낮춰놨어야”…학부모 전전긍긍
자영업자들도 “1.5단계, 2.5단계로 질질 끌어”, “짧고 굵게 끝냈으면”
[헤럴드경제=윤호·박상현·주소현 기자] 오는 8일부터 3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수도권에서 2.5단계로 그 외 지역은 2단계로 일괄 격상되는 가운데 운영 제한되는 업종과 지역 등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보다 셧다운 수준인 3단계로 바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단계 상향(비수도권 2단계)이 실효성이 떨어지는 데다 일상 생활에 불편함만 가중시키니 “짧고·굵게” 이 상황을 끝내자는 것이다.
지난 6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8일 0시부터 수도권에서 유흥시설 5종(클럽·유흥주점, 헌팅포차 등)과 학원(교습소 포함), 노래연습장 등은 영업이 중단된다. 식당과 카페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고 음식점은 밤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300㎡ 이상 상점·마트, 영화관, PC방, 독서실 등은 밤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일부터 사실상 거리두기 3단계에 들어갔다. 오는 18일까지 오후 9시 이후 업종에 상관 없이 300㎡ 이상 규모의 상점은 모두 운영이 중단되고 대중교통 운행을 30% 줄어든다. 정부가 음식점은 밤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한 것보다 더 강한 조치다.
이에 7일 헤럴드경제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은 “진작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방역을 서둘렀어야 한다”, “차라리 짧고 굵게 셧다운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을 내놨다.
고3 자녀를 둔 서울 노원구 거주 학부모 정모 씨는 “진작 (방역 조치) 강하게 해서 (확진자) 숫자를 팍 낮춰놨어야 한다”며 “수험생 둔 엄마로서는 대학별 고사를 보러 전국적으로 이동하는 건 뻔히 예정돼 있던 건데 정부의 대책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김모(51)씨도 “만약 2.5단계가 아니라 3단계를 해서 국민들 모두가 힘든 만큼 피해를 감안해서 3단계로 바로 격상해서 짧고 굵게 끝냈어야 한다”며 “1.5단계, 2.5단계로 질질 끌어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서 실내체육시설을 운영하는 김모(33)씨도 “다같이 동참해서 셧다운해서 빨리 끝내는 것도 괜찮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부 시민들은 업종이나 지역에 따른 차등적 운영 제한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드러냈다. 김모(33)씨는 “마스크 벗고 식사하는 음식점은 운영하는데 1대1로 마스크 쓰고 하는 체육 수업들이 실내체육시설로 묶여 문 닫는다는 게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긴 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신모(22)씨도 “수도권만 올리고 지방은 안 올리면 뭐가 달라지냐”며 “사회적 거리두기 할 거면 전 지역 다 해야지 효과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충북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는데 대면 시험은 그대로 본다고하니 수도권에 있는 학생들은 지방에 내려가서 또 기말고사 치러야 하고, 시험 끝나고 학교 근처에서 술 마시고 놀 게 뻔하다”고 일갈했다.
서울 양천구 거주 이모(40)씨도 마트 제한 운영에 대해 “소규모 마트는 열어놓는다고 하지만, (업종들이)온통 다 9시 마감이라 밥먹고 대형마트서 장보기도 빠듯해졌다”며 “이러면 닫기 직전에 사람 더 몰리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