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갤S20은 67만원(실구매가 기준), 갤S20 울트라는 60만원?”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최상위 모델 ‘갤럭시S20 울트라’가 기본 모델인 ‘갤럭시S20’보다 싸졌다.
출고가 변동이 없는 나머지 모델과 달리 ‘갤럭시S20 울트라’는 두 차례 출고가가 조정됐다. 여기에 공시 지원금이 최고 6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실구매가가 ‘갤럭시S20’보다도 낮아졌다. 실구매가는 제품 출고가에서 이통사의 공시 지원금과 유통 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을 뺀 금액이다.
갤럭시S20 시리즈에 대한 삼성전자의 초기 ‘가격 정책’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S20 ▷갤럭시S2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 총 3종의 모델을 갤럭시S20 시리즈로 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갤럭시S20 울트라’은 최저 60만 8000원(KT 최고가 요금제 기준)에 구매 가능하다. 반면, ‘갤럭시S20’의 최저 실구매가는 67만 3500원(LG유플러스 최고가 요금제 기준)이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출고가가 ‘갤럭시S20’과 비슷해 진데다, 공시 지원금 규모는 ‘갤럭시S20 울트라’가 더 크기 때문이다. 같은 요금제를 사용해도 ‘갤럭시S20 울트라’가 ‘갤럭시S20’보다 10만~20만원 가량 저렴하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현재 출고가는 129만 8000원. 공시 지원금은 ▷SK텔레콤 44만 5000~58만원 ▷KT 27만~60만원으로 실구매가는 60만~80만원대다.
‘갤럭시S20’의 출고가는 124만 8500원이며 공시 지원금은 ▷SK텔레콤 34만 5000~48만원 ▷KT 27만~48만원이다. 실구매가는 70만~90만원대다.
단, LG유플러스는 두 모델에 같은 공시 지원금을 적용해 출고가가 더 낮은 ‘갤럭시S20’의 실구매가가 더 저렴하다.
이를 두고 ‘갤럭시S20 울트라’를 너무 비싼 가격에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간이 지나며 가격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지만, 속도와 폭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최초 출고가는 159만 5000원. 갤럭시S20과 갤럭시S20 플러스는 각각 124만 8500원, 135만 3000원이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갤럭시S 시리즈 ‘최초’ 울트라 모델로, 비싼 가격만큼 하드웨어 스펙이 두 모델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 1억 800만 화소, 100배 줌 ‘괴물 카메라’ 탑재로 ‘괴물 갤럭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출고가가 두 번이나 인하됐다. 비슷한 스펙에 S펜을 장착한 ‘갤럭시노트20 울트라’가 비교적 저렴하게 출시됐고, ‘갤럭시S21’ 시리즈의 조기 출시 소식까지 겹쳤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지난 8월 145만 2000원에 출시됐다. 1억 800만 화소, 50배 줌 카메라를 장착했고 디스플레이 크기(6.9인치)도 갤럭시S20 울트라와 동일하다. 활용도가 높은 S펜(스타일러스펜)까지 장착됐다.
S시리즈의 ‘업그레이드’로 여겨지는 노트 시리즈가 가격 승부수를 걸면서, 갤럭시S20 울트라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이에 9월 출고가를 같은 가격으로 인하했다.
이달 들어 출고가가 129만 8000원으로 또 낮아졌다. 출고가만 기준으로 해도 갤럭시S20 플러스(135만 3000원)보다 싸졌다.
삼성전자가 평소보다 한 달 빠른 1월에 ‘갤럭시S21’을 출시하면서, 가격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1 울트라’가 전작 대비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S21 시리즈의 미국 출시 가격을 기본 모델 999달러, 플러스 모델 1099달러, 울트라 모델 1199달러로 전망했다. 기본 모델 가격은 같지만 갤럭시S21 플러스 모델과 울트라 모델이 각각 100달러, 200달러 저렴할 것으로 봤다.
갤럭시S20의 경우 미국에서 각각 999달러, 1199달러, 1399달러에 출시됐다.
‘갤럭시21 울트라’는 S펜까지 지원한다. 막강한 스펙의 ‘갤럭시S21 울트라’ 출시가 예고된 만큼, 공시 지원금으로 막판 재고 떨이에 나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