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이하 고사장 문제 없다”
거리두기 2단계…학생들 반발
기말고사 기간을 앞두고 서울 주요 대학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대면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대학 수업에서는 약 100명 가량의 인원이 한 강의실에서 시험을 치른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학생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한 수업에서 정원 96명 전원이 한 강의실에서 기말고사를 대면 시험으로 치른다고 공지했다. 해당 과목 교수는 “200명 넘게 수용 가능한 대형 강의실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했으나 학생들은 “좁은 강의실 책상을 한 칸씩 띄어 앉는 것이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수업을 듣는 서울대 학생 A씨는 “그 많은 인원이 함께 2시간가량 시험을 보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며 “한 칸씩 거리두기를 한다지만 실제 강의실에 들어가 보면 한 칸 띄운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방에서 시험을 보러 오는 학생들도 있으니 더욱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대면 시험에 따른 우려가 커지자 학생들은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대면시험을 치르는 정원 50명 이상의 과목과 분반 시험 여부를 정리해 공유하는 실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교 본부 차원에서 사전에 신청 한 대형 강의동에서 2m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된다”며 거리두기 2단계 지침상 시험의 경우 분할된 공간 내 100인 미만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와 홍익대는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하고 이화여대 역시 대면 시험을 권장하고 있지만 인원을 줄이기 위해 반을 쪼개서 시험 칠지에 대한 지침 등이 명확치 않다. 지방에 위치한 대학교 학생들도 대면시험으로 인한 수도권 거주 학생들의 이동으로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한 이용자는 ”하루에도 (교내에)한 동씩 건물이 폐쇄되는데 시험기간에 터지면 어떻게 할지는 교수 재량이라고 한다“며 ”학교 본부가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신모(24)씨 역시 ”방역지침 이전에도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책상은 한 칸씩 띄어 앉았다“며 ”9인 이상의 연말 모임도 금지하는 마당에 목숨을 내놓고 시험을 보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입시 논술 고사장 마련으로 강의실 확보가 어려울 것 같다“며 ”25명 이하로 인원을 나눠 시험을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대학교 4학년 이모(23)씨도 ”20대 중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데도 학교가 대면 시험을 강행한다“며 ”학교가 충북에 있어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시행되는데 분명 수도권에서 내려온 학생들이 시험 후 술집, 카페 등에서 모일 것“이라고 대면 시험 강행을 우려했다.
이와 관련, 고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학교는 대면 원칙을 비대면 원칙으로 전환하고, 교수와 학생 간 협의를 통해 그 외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비대면 전환을 요구했다.
일부 대학들은 대학내 감염이 확산되자 비대면 시험으로 선회했다. 경희대는 11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지난달 26일 기말고사 대면·비대면 선택 지침을 철회하고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연세대 역시 9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기말시험도 비대면으로 치르기로 했다. 신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