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상대국 경제위축 수출도 위태

제조업 위축→고용불안→가계 위축

악순환 고리 빠질 가능성 배제 못해

국내외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수출 타격 여부가 우리 경제의 생존을 좌우하는 변수가 전망이다. 교역상대국의 경제위축으로 수출이 감소하면 제조업 위축→고용시장 불안→가계 위축 등으로 악순환에 빠져들게 된다. 30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이 중 제조업 생산은 1.3% 줄었다.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우리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오다가 지난 2월 15개월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3~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하다 9월 조업일수 증가 등에 7.6% 반등했으나 추석 연휴가 낀 지난달에 다시 3.6% 후퇴했다.

지난달 제조업 중 감소폭이 큰 품목(전월비)은 석유정제(-17.7%), 반도체(-12%), 화학제품(-6.4%) 등으로 수출 출하 감소폭이 2.7%에 이른다. 지난달 제조업 가동율지수(전월비)에서도 반도체(-8.0%),전자부품(-2.1%) 등으로 주력 품목에서 감소율이 크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939억4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7.3%를 차지한 1등 수출 품목이다. 3분기 GDP 성장률에서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는 1.8%포인트로, 전체 성장률 1.9%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따라서 해외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출 타격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2분기 코로나19 첫 확산 당시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제조업 생산도 전월비로 4월(-7.0%)과 5월(-7.0%)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수출 개선이 주요 지표 반등을 견인한 상황인데, 4분기에 다시 수출이 부진해진다면 경기 회복 기대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다만 수출이 타격을 받더라도 2분기 첫 확산 때만큼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운송대란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악재가 잇따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으로 진단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운임의 기준이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0일 1938.32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80.99포인트 올랐다.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다. 또 올해 초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올랐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도 복병이다.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수출물가지수(잠정치 92.51, 2015=100)는 한 달 전보다 2.6% 하락했다. 8월부터 3개월 연속 내림세다.

조덕상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최근한국의 수출 주요 상품이 코로나19와 무관하거나 오히려 더 이득을 보는 가전제품, 반도체 등이어서 수출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책 당국은 세계 경제의 장기간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고, 국내 실물 경기로의 전이 방지 및 경기 침체 위기 상황 탈피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고 제언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