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소외된 이미지의 노후 임대아파트도 브랜드 아파트처럼 산책로를조성하고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면 어떨까’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공간닥터 프로젝트’는 서울시 곳곳에 20년 이상 된 임대아파트 단지 21곳을 더 생기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공간복지구현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진료해 처방하듯이, 전문가들이 대상지를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해 사용자의 삶을 한층 더 활기있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21명의 공간닥터가 각 단지에 일대일로 매칭돼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헤럴드경제 ‘살고싶은집 2020’ 도시재생부문 수상작이 됐다. 공간닥터와 실무중심 전문가 집단이 협업해 낡고 방치됐던 공간이 하나, 둘 입주민의 편의를 돕는 생동감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각 단지는 거주민 특성에 따라, 보다 안전과 편리를 확보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일례로 노후 임대 아파트의 거주자 약 60%가 70세 이상 노인인구임을 감안해 외부 공간의 용도를 변화시키고, 차량 위주 도로를 보행자가 편히 다닐 수 있도록 바꾸었다.
사용되지 않는 통합 경비실은 주민모임공간과 어린이공부방, 유아실내놀이터 등 각 단지별 특성에 맞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했다.
단지 내 보행로도 산책이 편한 데크로 교체하는 한편, 낡아서 외면받던 놀이터를 산책로와 연계해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산책로와 쉼터, 운동시설 등을 유기적으로 배치하고 설치해 단지 내 여가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공간닥터프로젝트는 김세용 SH공사 사장이 강조해온 공간복지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취임 초부터 주거 복지를 넘어서 일상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공간복지 구현을 꿈꿔왔다.
SH 관계자는 “공간닥터프로젝트는 공간을 사용자에게 맞춰 구성해 주거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 복지사업”이라며 “임대아파트 외부 뿐만 아니라 공간으로 복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소를 발굴해, 일상의 불편함을 공간복지가 해결할 수 있도록 여러 시도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연진 기자
